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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김진엽 기자] 권창훈(25·디종FCO)이 1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교체투입된 이청용(보훔)의 득점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2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2019 UAE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벤투호는 3월 평가전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날 승리로 벤투호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발판을 마련했다.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전술 변화를 예고한 벤투 감독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투톱을 이루고, 나상호(FC도쿄)-황인범(밴쿠버)-권창훈이 공격 2선에 나란히 나선다. 주세종이 중원에서 홀딩에 나서고, 포백에는 홍철-권경원-김민재-김문환이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눈에 띄는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권창훈은 지난 2018년 3월27일 폴란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한 뒤 약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기회도 놓쳤다.
부상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컸지만, 권창훈은 단단하게 이겨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재활에 나섰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만남의 시간은 달콤했다. 권창훈은 이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단순히 공격에서만 빛난 것은 아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공격 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초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받으면서 180도 빙그르르 돌아서며 단숨에 볼리비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은 권창훈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권창훈은 복귀와 동시에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공격진에는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수비까지 성실하게 가담하는 공수 양면에 큰 영향을 주는 모습이었다. 또한 좌·우측 방향은 다르지만 손흥민이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옮긴 공백을 충분히 채우기에 충분했다. 앞서 신태용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면서 "권창훈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년 만에 돌아와 존재감을 보여준 권창훈이 벤투호의 황태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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