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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로망' 정영숙 "치매 걱정 될 나이…치매보험 가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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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정영숙은 이매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누군가의 어머니였고, 누군가의 딸이었으며, 누군가의 아내였다.

부부가 모두 치매에 걸린다면 삶은 어떻게 이어질까. 영화 ‘로망’(감독 이창근)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더 따스한 사랑을 찾아갈 것이라고 대답한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45년차 노부부. ‘로망’은 노부부의 일대기와 그 연장선을 다시금 시작하는 자녀 세대 부부의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부부의 동고동락을 엮어내며, 전 세대를 관통하는 삶과 가족 그리고 사랑에 관한 감동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 정영숙은 이러한 ‘로망’에서 매일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돌보는 따뜻한 어머니이자 무뚝뚝한 남편 조남봉(이순재) 옆을 지키는 아내 이매자 역을 연기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다 남은 여생에 치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병을 얻는 이매자. 이런 슬픈 사연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정영숙은 5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아온 연기력을 모두 쏟아낸다. 덕분에 감동은 더욱 짙어지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다.

2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영숙은 최근 출연한 JTBC ‘눈이 부시게’와 ‘로망’ 모두 치매를 다루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혹시 치매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영숙은 “지금의 나이로도 신경을 쓰게 된다”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제(20일) 치매 보험을 들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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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왜 갑자기 치매보험을 들었을까. 이러한 질문에 정영숙은 “우리 시대는 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저도 시아버지를 10년 넘게 모셨고, 시할머니를 6년간 모시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세대에서는 과연 누가 나를 모실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갈 수 있는 요양원이라도 해놔야겠다는 생각도 슬슬 들었다”고 얘기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런 치매에 대한 생각은 영화 ‘로망’의 연기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을까. 정영숙은 “우선 연기를 위해선 연구가 되어야 해서 요양원 할머니들도 찾아 뵙고 했었다. 또 제 단짝이 실제로 치매가 오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절실했다. 그래도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치매가 모두 증상이 똑같지 않다는 거였다. 그저 나 나름대로 한 스타일을 잡으면 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영숙은 “세대가 많이 바뀌면서 이런 세대의 변화로써 치매가 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여자들도 직장을 다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모두가 나가고 늙은이 혼자 남게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게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치매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꾸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정영숙은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가슴 속에 되새기게 만들었다. “아버님이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후회된 게 많았다.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 용돈만 드리는 걸로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어릴 때 우리 다 부모님에게 받고 살았지 않나. 아무리 해도 그게 부모가 해준 일 중 십분의 일이라도 되겠나 싶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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