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소집 이틀째 파주NFC 훈련 합류 / 기성용·구자철 공백 메울 핵심 / 이, 공격형 미드필더 가능성 커 / 백, 멀티플레이어 능력 뛰어나 / “나이 크게 안 따지고 실력 볼것” / 벤투 감독, 실전 기용 간접 시사 / 22일 볼리비아·26일 콜롬비아戰
이들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이강인과 백승호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러모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아직 소속팀에서조차 제대로 된 활용법이 정립되지 않은 ‘원석’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유스팀에서는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1군에서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공백이 생긴 왼쪽 미드필더에 주로 기용됐다. 유스 시절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줬던 백승호는 1군에서는 대체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플레잉타임이 짧아 확실한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포지션을 부여받고,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가 향후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의 이들의 활용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두 선수 모두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대표팀 은퇴로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한 중앙에서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도 18일 대표팀 첫 소집 뒤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불렀다. 나이는 크게 따지지 않고, 실력을 볼 생각이다”라며 이들을 테스트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특히,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구사하는 4-2-3-1 전술의 핵심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 남태희(28·알두하일), 황인범(23·밴쿠버) 등이 나섰던 이 포지션은 스페인 현지에서 이강인이 가장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온 자리다. 다만, 소속팀인 발렌시아가 이 포지션을 활용하지 않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이강인의 진짜 재능을 볼 기회가 없었다. 백승호도 1군 무대에서 조율과 공격 전개 등에 강점을 보여준 만큼 벤투 감독 특유의 패스 축구에 좋은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은 19일 NFC 입소 뒤 “어렸을 때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서 그 자리가 편하다. 그래도 어디서 뛰든 잘하겠다“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라리가에서 배운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백승호도 “패스와 볼 소유가 내 장점이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포지션이 어디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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