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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이용규, 왜 트레이드 요청을 했는지 진실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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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19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구단에 종 주먹을 들이댄 격인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4)의 ‘느닷없는’ 트레이드 요구는 우리를 당혹케 했다.

한 때는 국가대표 외야수로도 명성을 쌓았던 그의 비이성적인 돌출 행동은 그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터여서 더욱 추측만 무성할 뿐, 사실관계가 흐릿하다. 항간에서는 감독의 시범경기 선발 배제나 포지션 이동, 옵션 충족 제약 따위의 풀이가 따르기는 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그의 행동을 충분히 뒷받침할만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의 ‘다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 요구’를 접하고 그 동안 그를 서운케 한 발언이나 행위가 혹시나 없었는지까지 조사를 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용규는 3월 11일에는 한용덕 감독에게, 15일에는 한화 구단에 연이어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데,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용규는 자신의 트레이드 요구 사태 이후 언론을 통해 자신의 진의(참뜻)을 밝힌 기회를 보고 있다는 듯이 얘기했다는데, 아직 확실한 태도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어렵사리 원 소속 한화 구단과 FA 계약을 했다. 구태여 그 내용을 들추기 이전에 그가 FA 선수로 두 차례나 한화 구단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FA 선수는 두 말할 나위조차 없이 그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의 평가에 걸맞은 성적을 당연히 내야할 필요가 있다.

FA 선수로서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팽개치고 만약 자신의 입지만을 고려한 트레이드 요구였다면, 이용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화 구단 주변에서는 이용규가 자신의 원래 위치인 중견수 자리를 정근우에게 맡기고 생소한(?) 좌익수에다 9번 타순 배치를 시사한 한용덕 감독의 처사에 서운한 감정을 품은 나머지 그런 행동을 감행했다는 풀이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야말로 한심스런 작태다. 설사 감독이 자신을 충분히 ‘대우’ 해주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감독이야 전체적인 맥락과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한 시즌을 구상하는 게 당연하다. 원론으로 얘기하자면, 프로선수는 다른 선수와 팀 안에서부터 생존경쟁을 하는 것이다.

주전, 비주전 싸움부터 포지션 다툼까지,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이다. ‘특별대우’라는 말 조차 우스운 노릇이다.

이용규가 ‘위치 타령’으로 이 파동을 일으켰다면, 구단과 감독, 동료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선수로 낙인 찍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궁금하다. 이용규는 어떤 생각으로 온 사방에 ‘민폐’를 끼친 돌발 선언을 했을까.

더 늦기 전에 이용규는 자신의 생각을 밝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나마 자신의 행위를 팬에게 해명하고 곤혹스런 처지에 놓인 구단과 감독에 대해 떳떳할 수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못할 일이라면 차라리 프로야구 선수를 그만두는 게 낫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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