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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15개월 만에 돌아온 한국영 "이제 공격까지 보여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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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리그1’ 전북현대와 강원FC의 경기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강원 한국영 2019. 3. 17.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영(29·강원)의 2018년 출전 기록은 ‘0’이다.

한국영은 2017년 9월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참고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해 12월 수술을 받은 한국영은 2018년을 통으로 날렸다. 그리고 지난 3월 2일. 한국영은 무려 15개월 만에 공식전에 나섰다. 불가능해 보였던 그라운드 복귀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한국영은 1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재활이 정말 힘들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혼자 소화해야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신체,정식적으로 괴로웠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 외롭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복귀해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힘들게 복귀해 처음 치른 경기는 ‘악몽’이었다. 강원은 K리그1 개막전서 상주 상무에 졸전 끝 0-2로 완패했다. 한국영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너무 힘든 경기를 해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액땜이었을까. 강원은 상주전 패배 후 울산 현대와 비기고 전북 현대를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영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부활을 알렸다. 한국영은 “전북전이 승리로 끝난 후 정말 기분이 좋았다. 팀,개인적으로 모두 의미 있는 결과였던 것 같다. 팀이 자신감을 찾았다. 수비적으로 운영한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서 이겼기 때문에 더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은 오범석 조지훈과 함께 강원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활용하는 4-3-3 포메이션의 핵심이다. 세 선수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수에 깊이 관여한다. 한국영은 “셋이 호흡이 잘 맞는다. 지훈이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빌드업에 가장 많이 관여한다. 범석이 형은 공수에 걸쳐 궂은 일을 담당하며 윤활류 같은 구실을 한다. 저도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해 두 선수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유명하다. 대표팀에서도 주로 수비적인 면을 담당했다. 올 시즌 한국영은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공격 본능까지 뽐내야 한다. 전북전에서 한국영은 김지현의 결승골을 도왔다. 상대 패스를 차단해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후 정확한 땅볼 패스로 김지현에게 연결했다. 마무리도 좋았지만 한국영의 특유의 거침없는 수비와 침착한 플레이가 빛난 장면이었다. 한국영은 “원래 대학교 때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대표팀 외 소속팀에서도 공격적으로 뛰기도 했다”며 “감독님께서 저에게 공격도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많은 분들이 저를 수비적인 선수로 알고 계신데 올 시즌에는 수비력뿐 아니라 공격적인 능력까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한국영의 목표는 부상없이 강원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돕는 것이다. 한국영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기 후에는 통증에 시달린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영은 “지난 해 너무 힘든 기억이 있다.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 올해에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저도 서른 살이 됐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관리하려고 한다”며 “저를 기다려준 팀을 위해 제가 건강하게 뛰며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 감독님,동료들과 함께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해 뛰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한국영은 부상 전까지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다. 그러나 2017년 부상 후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안컵을 모두 TV로 지켜봐야 했다. 한국영은 “솔직히 사람인지라 대표팀 경기를 보면 부럽기도 했고,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당장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다치지 않고 많이 뛰어 팀 성적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저도 주목 받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차분하게 저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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