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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하이라이트 탈퇴' 용준형, 안하니만 못했던 입장표명 [엑's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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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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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처음에는 부인했고, 두 번째에는 짜깁기를 운운했으나 결국은 인정하고 탈퇴했다.

14일 용준형은 정준영이 보낸 불법 촬영 동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을 인정하고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용준형은 지난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다 불법 동영상을 찍은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후 1:1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해 부적절한 대화도 나눴다. 그는 이 사실을 지난 13일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모두 인정했다.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는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용준형과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는 지난 11일 최초 보도 이후 오락가락 입장문을 내놨다. 11일 보도당시 가수 용모씨와 정준영의 대화가 공개됐고, 용모씨로 용준형이 지목된 바 있다.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관계자는 이날 "본인 확인 결과,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 또한,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동영상이 공유되었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뿐만 아니라, 정준영와 그 어떤 단톡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확인하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본 뉴스가 공개되고 바로 용준형과 직접 확인한 바, 뉴스에 공개된 카톡 내용은 원래 정준영과 용준형의 1:1 대화 내용으로, 이전에 정준영이 2016년 사적인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을 당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던 용준형의 질문에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답변한 내용에 대해, 그리고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 라며 거기에 반문한 것"이라며 "뉴스에 공개된 가상 단체카톡방 화면과 관련하여서는 SBS 뉴스에 진위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지 친하다는 이유로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용준형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며 "계속하여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하고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준형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금일 보도된 내용에 제가 이번 사건에 동참하였거나 혹은 연루되어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 당황스럽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되어 이름이 거론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되었다"며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며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좀더 신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거리를 두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보도된 내용은 맞았다. 불법 촬영 동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 어라운드 어스 측은 뒤늦게 용준형의 탈퇴를 공지하며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다.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진심으로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어라운드 어스는 과거 윤두준의 입대 관련 대응으로도 아쉬움을 남겼던 터. 이번에도 아마추어같은 일처리를 보여줬다. 보다 확실한 확인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실무근', '법적대응' 등 적반하장격의 입장 표명을 쏟아냈다.

덧붙여 용준형이 14일 게시한 사과문에는 하이라이트 멤버와 팬들에 대한 사과가 담겨있다. 당연한 일이다. 용준형의 입장을 끝까지 믿고 편을 들었던 팬들을 저버렸고, 멤버들과 함께 지켜야할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에도 먹칠했다. 어떤 말로 사과해도 모자라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용준형 사과문에는 불법 영상 촬영물 속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본인이 촬영하거나 유포하지 않았다는 것만 강조했다. 그는 정준영이 공유한 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공범자인데도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사과도 없다. 정말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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