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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승리, 질의응답 거부…준비한 사과 멘트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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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승리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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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성접대 알선 의혹 혐의를 받고있는 그룹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모조리 무시한 채 준비해온 말들만 읊을 뿐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했다. 승리가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성접대 알선 의혹,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마약, 탈세 등 각종 범죄 의혹으로 번져갔다.

이날 오전부터 청사 앞은 약 200여 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탓에 외신 기자들도 자리했다.

오후 2시 4분께 승리는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차량에서 하차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취재진은 성접대 알선 의혹, 클럽 버닝썬 소유,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이후 승리는 "제가 어떤 말씀 드리기 보다는 진실하게 조사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준비해온 말을 뱉은 후 청사 안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승리는 이번 사건의 시작인 '버닝썬' 논란과 함께한다. 애초 직원·고객 간 폭행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버닝썬'은 알고 보니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이었다. 마약, 탈세, 성접대, 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그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가 공개되며 불거졌다. 승리를 비롯해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유리홀딩스 유 대표 등 총 8명의 멤버로 구성된 해당 대화방에서는 지난 2015년 12월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이 오고간 것. 당시 대화에서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대화에서 정준영은 다수의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해 주고 받은 정황이 포착되어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과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받고있다. "경찰이 우리 뒤를 봐주고 있다"는 뉘앙스의 카톡 대화방에 속한 유리홀딩스 유 대표도 출석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승리와 동업관계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다. 그 역시 이날 경찰조사에 임한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무마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을 지인들과 나눴다.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카톡방'에 올린 뒤 "나는 다행히 OO형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OO형은 유 대표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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