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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정준영 '황금폰' 찾아나선 경찰, 비상한 관심 쏠리는 이유는[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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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3년전 무혐의에 그친 정준영 몰카 사건이 재조명되자 경찰이 새삼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휴대폰 복원 불가 확인서에 수사를 흐지부지 끝냈던 경찰이 이제 와서 휴대폰 자료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황금폰’이라고까지 비유됐던 이 휴대폰을 통해 과연 무엇을 찾으려 하는 것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기그룹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각된 승리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이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있다. 단체대화방 멤버 중 하나였던 가수 정준영이 단체대화방에 여성 10명의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 이같은 사실이 11일 SBS ‘8뉴스’ 방송을 통해 보도되자 12일 경찰이 정준영을 입건했다. 또한, 지난 2016년 8월 그가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면 전 여자친구로부터 피소됐던 사건이 불거졌던 당시에는 문제의 휴대폰에 대한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데 반해 13일에는 정준영이 휴대폰의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지난달 클럽 버닝썬 내 마약유통 등 각종 의혹이 대두되기 시작하던 때만 해도 경찰의 수사 진행은 더딘 모습이었다. 버닝썬 논란 중심에 사내이사로 활동하던 빅뱅 승리가 있다는 각종 정황에도, 심지어 승리가 버닝썬 관계자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대화에서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마저도 경찰은 사건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오히려 승리가 비난여론에 떠밀려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을 정도다. 게다가 8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펼치고도 이렇다할 소득이 없는지 시일만 흐르던 중 지난 3월 4일 공익신고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승리의 카카오톡 내용을 제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경찰이 카카오톡 내용 확보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루 뒤인 5일 경찰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확보했지만, 당시에도 승리의 입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랬던 경찰이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 해소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 위해 승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11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권을 경찰이 계속 가져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찰이 승리 논란이 불거진 이래 새로운 국면을 맞은듯 활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승리가 지난 8일 자신의 군입대를 피력, 오는 25일로 입대일을 밝히고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군으로 넘어갈지 여부가 대두된 직후여서 의심의 시선들이 있다. 수사가 군으로 넘어가면 그 과정에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중의 관심은 멀어질 수 있다며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경찰의 조속한 수사가 촉구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그간 경찰 유착 의혹이 있었던 점을 상기하며 오히려 군으로 수사권이 넘어갈 경우 유착 정황 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서 일부러 경찰이 승리 사건을 경찰 수사 테두리 안에 두려하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게다가 11일 간담회를 통해 승리의 카카오톡 내용 중 여성에 대한 몰래카메라 유포 정황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내비친 경찰이 수색은 커녕 확인서 제출로 수사를 종결한 정준영의 3년전 사건에 새삼 관심을 보인건 하루뒤인 12일 밤 SBS ‘8뉴스’가 정준영의 사건을 재조명,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한 뒤부터다. 13일에는 ‘8뉴스’가 카카오톡 내용을 공익제보한 방정현 변호사의 추가 제보로 경찰이 포렌식 업체 측에 증거를 인멸해 달라고 하는 말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해 경찰 유착 의혹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이 뒤늦게나마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총력을 쏟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간 벌어진 행태가 경찰을 전적으로 믿기 어렵게 하는 게 사실이다. 거대한 비밀을 덮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수사가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고 표명했다. 정준영의 3년전 휴대폰 복원 자료를 통해 경찰이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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