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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새 외국인투수 요키시가 12일 2019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 LG와 키움의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고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나도 가끔 헷갈려서 그냥 ‘에릭’이라고 부른다.”
시범경기 첫날 LG전에서 특유의 디셉션과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면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친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0·미국)는 남다른 투구 동작 뿐 아니라 독특한 이름으로도 관심을 끈다.
류중일 LG 감독은 맞대결 첫날 “(에릭 요키시가) 난 처음에 일본인인줄 알았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그의 이름을 접한 많은 이들은 ‘요키시’가 아닌 ‘요시키’로 듣거나 부르는 경우가 많다. 요키시라는 발음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데다 일본인 남성 이름으로 자주 쓰이는 ‘요시키(Yoshiki)’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요시키’라는 비속어까지 있기에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현장에 있는 방송, 취재기자들도 “시즌 중 보도 과정에서 한 번쯤 실수할까 봐 조심스럽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요키시의 영문 이름은 ‘Eric Spenser Jokisch’다. 국립국어원 표기법을 따르면 에릭 조키슈로 부를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는 그의 인물 정보에 ‘에릭 조키쉬’라는 이름으로 표기했다. 애초 등록명을 ‘에릭’으로 할수 있었으나 선수 본인이 미국서부터 요키시라고 불렸으니 한국에서도 그대로 쓰이기를 바랐다. 어쨌거나 일부 취재진은 요키시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그의 이름 표기에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종종 있다.
첫인상은 합격이다. 12일 LG전에서 4.2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면서 1실점으로 호투했다. 3개의 4사구와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다음 날인 13일 고척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요키시가 투싼에서도 야수 실수가 겹치면서 무사 만루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막아내더라”며 “어제 공이 다소 높았지만 첫 등판에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이 컸을 텐데, 그래도 여러 구종을 실험하면서 (위기를)극복하더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3~4이닝에서 끊으려고 했다. 공도 80개가 넘었는데 본인이 투수코치와 얘기해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더라”며 “나중에 괜찮냐고 물었다”고 웃었다. 장 감독은 요키시 공의 무브먼트가 좋고 기복이 없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장 감독은 “어제 볼넷이 나오긴 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이 미국서부터 거의 없을 정도다. 땅볼 유도형이어서 팀 야수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야수가 움직여줘야 경기가 잘 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키시의 독특한 이름 역시 한마디 거들었다. 팬 사이에서 “감독 입장에서 잘 던지면 요키시이고, 못 던지면 요시키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삼아 말한다. 그는 “나도 가끔 헷갈려서 그냥 에릭이라고 부른다”며 “한국 무대에 더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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