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벤투호의 점진적 세대교체는 성공을 거둘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되는 27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이강인(18, 발렌시아CF)이었다. 벤투 감독이 직접 발렌시아 홈 경기를 관전하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훈련 가능성이 있었지만, A대표팀에 먼저 승선했다.
백승호(22, 지로나)도 부름을 받았다. 이승우(21, 엘라스 베로나)보다 다소 늦게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지만, 기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로나에서도 조금씩 뛸 기회를 얻는 중이다.
이들은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마침 대표팀은 경험 많은 기성용(30, 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 A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 2선 자리가 빈다.
이강인은 공격 2선 어디에서나 뛸 수 있다. 백승호도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하다. 기성용, 구자철이 뛰었던 포지션을 메우기에 충분하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잘 융화돼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장기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그다음에 어떻게 경기장에서 활약할지는 모르겠지만,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실험'이 우선함을 강조했다.
이들의 합류는 8년 전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와 비슷하다. 당시 대표팀은 박지성(38)과 이영표(42)가 동반 은퇴했다. 마침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 막내로 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됐다.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시 스물한 살이던 홍철(29, 수원 삼성)도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평균 연령도 함께 낮아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평균 27.5세였다가 2011 아시안컵에서 24.8세로 낮아졌다.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 후 3월 온두라스, 몬테네그로 평가전에서는 25.8세였다. 이정수(39)가 당시 서른한 살의 나이로 최선참이었고 곽태휘(38)가 서른 살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평균 연령은 27.8세였다. 세대교체보다 우승이라는 성적을 원했던 아시안컵에서는 26.2세였다. 이번 3월 A매치에 부름을 받은 27명의 평균 연령은 25.7세다. 최철순(32, 전북 현대)이 최고령이고 이청용(31, 보훔)이 두 번째다.
9월 2022 카타르 아시안컵 3차 예선 전까지 4번의 평가전에서 확실하게 새 얼굴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발이다. 동시에 경험 쌓인 선참들도 적절히 구성해 항아리형 구조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인 틀은 구축했다. (부임 이후) 첫 번째 소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선수가 많다. 이들을 주축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새 선수를 관찰하고 소속팀의 활약을 보면서 불러들일 수 있다"며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얼마나 잘 융화시켜 단절되지 않는 팀을 건축하느냐가 벤투 감독 앞에 떨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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