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부결되면 '노 딜'·브렉시트 연기 놓고 英 하원 표결
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최종 담판 (PG)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이 예정대로 오는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제2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 재협상 막판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융커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출발했다.
메이 총리는 오후 8시(그리니치표준시·GMT)께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리실은 그러나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 간 만남이 무조건 브렉시트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협상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스트라스부르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베니 부총리는 "영국 총리가 오늘 밤 스트라스부르로 간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일 영국 하원에서 승인투표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베니 부총리 발언은 영국 총리실이 예정대로 12일 브렉시트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앞서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재협상이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하면서 메이 총리가 승인투표를 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신 합의안 중 가장 큰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영국 의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조건부 결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영국 의회가 조건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EU 측에 영국이 수용할 수 있는 브렉시트안에 관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브렉시트 이후 엄격한 통행·통관절차가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영국과 EU가 별도 미래협정 합의에 이를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을 뼈대로 하지만, 종료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의회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관측을 부인하면서 메이 총리가 예정대로 12일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안을 놓고 하원이 토론 및 투표할지는 월요일인 이날(11일) 늦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의사당 인근 거리에 걸린 유럽연합과 영국의 깃발 [AFP=연합뉴스] |
만약 제2 승인투표마저 부결되면 영국 하원은 다음날인 13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로 결정할 예정이다.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중순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 첫 승인투표는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부결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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