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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매일경제 '쇼미 더 스포츠'

UEFA챔피언스리그 결선 토너먼트와 역전승의 희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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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더 스포츠-155] 내일부터 이틀 동안 UEFA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16강 2차전 4경기가 열린다. 앞서 펼쳐졌던 4경기로 인해 이번 챔스에 대한 관심은 토너먼트 초반인 16강부터 한껏 고조된 상태다. 지난주 최종 승리한 4개 팀 중 토트넘을 제외한 3개 팀은 모두 첫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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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로멜루 루카쿠(왼쪽부터), 빅토르 린델뢰프, 프레드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3-3을 기록,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5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사진=파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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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역전승은 극적이었다. 맨유는 퍼거슨 시대 이후 지난 수년간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준 터라 더욱 그러했다. 다른 경기들도 이에 못지않았다. 어떤 열성 축구팬은 이런 극적인 승부와 이로 인한 재미가 챔스의 힘이라고 말했고, (물론 농담이지만) 이것이 고도의 승부조작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로 극적이라면 '조작'을 인정하겠노라고 했다.

'극적'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극을 보는 것처럼 큰 긴장이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dramatic'으로 표현된다. 극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재미와 기쁨을 선사한다. 또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일상적이고 반복해서 발생하는 일은 재미와 감동을 주기 힘들다. 인간은 익숙함에 무감각하다. 따라서 스포츠에서 극적인 승부는 그 희소성이 동반되야 감동이 배가된다. 이번 챔스 16강 토너먼트는 얼마나 재미있고, 희소성이 있는 경기였을까?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10시즌 동안의 챔스 토너먼트를 통해 이번 16강 토너먼트가 얼마나 극적이었는지를 알아보았다.

토트넘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차전에서 3대0, 2차전에서 1대0, 합계 4대0 승리를 거두었다. 챔스 토너먼트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한 것은 지난 10년간 140경기 중에서 42경기가 있었다. 전체의 30%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장 확실하고 가장 보편적인 승리 방정식이다. 첨언하면 '홈 앤드 어웨이' 및 원정 다득점제로 펼쳐지는 챔스 토너먼트에서는 1차전의 승리가 중요하다. '홈 앤드 어웨이'는 한 번은 홈 경기를, 다른 한 번은 원정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지칭한다. 원정 다득점제는 같은 수의 골을 넣었다면 홈에서 넣은 골보다 원정에서 넣은 골을 더 의미 있게 취급하는 방식이다.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1차전 승리팀은 57.9%의 최종 승리 가능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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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해리 케인(오른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이날 케인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사진=도르트문트[독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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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는 서두에 언급했듯이 모두 1경기를 패한 팀이 최종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다음 스테이지에 올라가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경우다. 지난 10년간 이런 경우의 수로 올라간 팀은 전체 140개 팀 중 24팀이었다. 전체 17.1%에 불과하다. 참고로 2017~2018시즌 16강, 8강, 4강 통틀어 첫 경기에서 패한 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한 경우는 단 2번에 불과했고, 지난 3시즌 동안 단 8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16강 8경기 중 4경기만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3번이나 나왔다.

하지만 1차전 패배 후 최종 승리 및 다음 스테이지 진출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일단 1차전에서 진 팀은 반드시 2차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본 전제조건일 뿐이다. 아약스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3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제2경기에서 4대1로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승패가 같을 시에 따지는 것은 골득실이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2차전 승리와 함께 골득실에서 앞서 진출한 경우는 지난 10시즌 동안 13번 있었다. 상대가 레알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던 것은 물론이다.

맨유는 홈에서 PSG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대2로 뒤진 채 어려운 파리 원정을 맞이했다. 하지만 3대1로 승리했다. 승패와 골득실이 모두 같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리했다. 이런 경우는 8번 있었으며, 전체의 5.4%다.

하지만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3경기 중 가장 특별한 경기는 포르투와 AS로마의 경기였다. 두 팀은 각각 홈에서 상대를 2대1로 이겼다. 골득실은 물론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도 동률을 기록했기에 연장전을 치뤄야 했고, 연장 종료 3분을 남기고 포르투가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했다.

챔스 16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4경기가 남아 있다. 또 어떤 명승부와 극적인 반전이 축구팬들을 놀라게 할까? 참고로 1차전에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8강을 꿈꾸고 있는 팀들은 샬케04(2대3 vs 맨시티), 그리고 호날두의 유벤투스(0대2 vs ATM)다.

[정지규 스포츠경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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