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6월 1차 예선이 펼쳐진다. FIFA 세계랭킹 하위권 12개 팀의 1차 관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34개 팀은 2차 예선에 직행한다. 2차 예선을 통과하면 3차 예선, 즉 최종 예선이 2020년 9월부터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강팀을 피하나 2차 예선이 늘 쉬웠던 건 아니다. 2006년 독일 대회 및 2014년 브라질 대회에는 최종 예선 진출 여부를 장담할 수도 없었다. 두 대회 모두 최종 예선도 하기 전 감독이 교체(움베르투 코엘류→조 본프레레/조광래→최강희)되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월 및 6월 A매치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3월 A매치에는 27명이 선발됐다. 벤투 감독 취임 후 최다 소집 인원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전 한국은 네 차례 A매치가 예정돼 있다. 3월과 6월, 두 경기씩을 갖는다. 이달에는 볼리비아(22일 울산), 콜롬비아(26일 서울)를 불러들여 겨룬다.
벤투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8강 탈락)을 치르며 밑그림을 그렸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아시안컵 종료 후 태극마크를 반납했지만 기본 틀(플랜A)은 변함이 없다.
그 가운데 새로운 시험과 점검이 진행된다. 벤투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꾸준히 관찰하고 평가하겠다고 했다.
이번 3월 A매치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소집 인원이다. 총 27명을 불렀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최다 인원이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는 26명을 소집했다. 그러나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황희찬(함부르크 SV)이 부상으로 낙마했으며 구자철도 호주전 후 요추 부상으로 조기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5명의 선수를 새로 뽑았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권창훈(디종 FCO), 최철순(전북 현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이다. 권창훈, 최철순, 구성윤은 과거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으나 벤투호는 처음이다. 최철순은 이용(전북 현대)의 부상, 구성윤은 김진현의 국가대표 은퇴로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네 번의 A매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선수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나이 때문에 선수를 배제할 일은 없다고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그 대상이다.
벤투 감독은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롭게 준비하는 과정이라 27명을 선발했다. 기본적으로 큰 틀을 구축했다. 그 가운데 나머지를 채워갈 것이다. 냉정히 말해 모든 선수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기는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내가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파악해 정보를 습득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전까지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실함해 평가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플랜B, 플랜C 등 다양한 전술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판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새 얼굴은 5명이지만 그 동안 벤투호에서 실질적으로 경기까지 뛴 선수는 많지 않다.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톈하이), 나상호(FC 도쿄),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은 2경기씩,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정민(FC 리퍼링)은 1경기씩만 뛰었다. 27명 중 11명이 A매치 출전 기록이 한 자릿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A매치 12경기를 치렀다. 2019 아시안컵에 집중하느라 선택의 폭은 제한됐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표팀을 운영해 나간다.
국가대표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됐기 때문에 뽑힌다. 또한, 플러스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선발한다. 그 전제 아래 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젊은 선수의 등장과 성장은 중요하다. 감독의 볼 기회와 선수의 뛸 기회가 동시에 주어진 셈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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