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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내 아이 사타구니가 ‘불룩’ 소아 서혜부 탈장 응급상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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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아기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사타구니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이라면 소아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봐야 하며, 가급적 빨리 서혜부 탈장 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소아 서혜부 탈장이란 왜 생기는 것일까?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남자아기는 고환, 여자아기는 난소가 태아의 뱃속에 위치하고 있다. 태아의 고환과 난소는 임신 기간 중에 이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임신 7~9개월 사이에 남아의 경우 고환이 아기의 음낭으로 이동하게 되고, 여아의 경우 난소가 골반 내로 이동하게 되며, 난소와 연결된 자궁원인대가 아기의 대음순의 가장자리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고환(또는 자궁원인대)가 지나온 길을 초상돌기(여자아기는 누크관)이라고 하며,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닫히게 된다. 하지만 일부의 아기들은 이 길이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나는데, 정상 신생아의 약 1~5%가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로 뱃속의 장기가 빠지는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여 수술적인 처치를 받게 된다.

소아 서혜부 탈장 환자 중 약 10%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으며, 남자아기가 여자아기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3세이며, 1/3은 첫 6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에서는 서혜부 탈장의 발생 빈도가 16~25%로 알려져 있으며, 이 경우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다.

이렇게 발생한 소아 서혜부 탈장의 원인인 열린 초상돌기의 길은 저절로 막히지 않는다. 탈장된 장기(주로 장 또는 난소)가 다시 배 안으로 복원이 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복원되지 않을 경우(이를 감돈, Incarceration 이라고 한다.) 작은 틈에 끼인 혈관이 탈장된 장기로의 혈액 공급을 못하게 되어 탈장된 장기가 괴사하는 이른 바 교액(Strangulation)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잘 발생하며, 수술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서혜부 탈장이 발견될 경우, 가급적 빠른 시기에 수술을 시행하여 교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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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치료방법은 수술을 시행하여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막아주는 것이다. 수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탈장이 일어나는 길 위에 절개를 시행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배 바깥쪽에서 탈장의 길을 찾아서 막아버리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3개의 복강경 기구를 사용하여 배 안쪽에서 탈장의 길을 막아버리는 방법이다.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2019년 현재까지 보고된 전 세계 소아외과 의사들의 연구에 의하면 절개 수술과 복강경 수술 모두, 수술 후 재발하는 비율은 약 1.0 ~ 5.5% 정도로 보고되어 있으며, 두 수술 간에 재발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가지 수술방법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이는 수술 경험이 풍부한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오채연 교수는 “소아의 서혜부 탈장, 특히 신생아나 영아의 경우 처음 발생했을 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서혜부 및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 여부를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라며 “소아 서혜부 탈장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며 오히려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소아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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