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단호했던' 안데르센, 콩푸엉을 왜 투입했을까? [유구다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인천, 우충원 기자] '베트남의 박지성' 콩푸엉(인천)이 드디어 K리그에 데뷔했다.

콩푸엉은 9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서 후반 추기시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콩푸엉 데뷔를 기다렸던 인천팬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또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인천을 찾은 베트남팬들도 인천의 승리와 함께 즐겁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의 K리그 데뷔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콩푸엉이 인천전용구장의 그라운드를 밟기 전 욘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베트남 팬들이 100여명 왔다고 해도 감독은 나"라면서 "콩푸엉이 베트남 혹은 유럽 그리고 한국 선수라도 상관 없다. 다만 콩푸엉은 아직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으며, 적응할 필요가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선수인것 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콩푸엉이 아직 K리그에서 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체력과 경기력이 부족하다. 연습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학팀과 경기였다. 따라서 아직 출전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확고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출전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후반 추가시간이라도 하더라도 콩푸엉은 데뷔전을 펼쳤다. 남준재의 부상으로 후반 추가시간이 7분이나 주어졌다. 경남의 총공세가 이뤄졌는데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을 투입했다. 다행이 추가 실점은 없었고 인천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런데 안데르센 감독의 입장은 경기 후 바뀌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의 교체 투입의 이유는 전술적 변화 때문이었다. 양준아를 투입하면서 박세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올렸다. 하지만 박세직은 전반부터 많은 범위를 담당하느라 지쳐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이정빈과 콩푸엉 중 한 명을 교체투입하고자 했는데, 공격 능력이 좋은 콩푸엉이 더 맞다고 판단해 (콩푸엉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이 부족하다고 했던 말과 다르다.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안데르센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콩푸엉의 회견도 열렸다. 이 때에는 콩푸엉의 에이전트도 자리했다. 일반적으로 에이전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 참석할 수 없다. 경기장 입장 후 관람은 가능하지만 공식 인터뷰를 펼치는 곳이나 믹스트존도 자리할 수 없다.

그러나 콩푸엉의 에이전트는 큰 제지를 받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담당한 인천 구단 관계자도 모르는 사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콩푸엉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전트의 경우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없다. 특수하게 인정 받은 상황이 아니라면 참석해서는 안된다. 또 인천 구단 관계자들의 제지도 없었다. 기자회견을 펼치는 당사자가 막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

콩푸엉의 에이전트는 비교적 쉽게 경기장을 드나는다. 관중석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인천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콩푸엉의 에이전트는 안데르센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콩푸엉의 에이전트가 안데르센 감독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이다. 당시 안데르센 감독은 구단의 선수영입에 크게 비판한 뒤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갑자기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통역은 "사장님"이라고 칭하면서 함께 존경의 의미를 담기도 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호했던 사전 기자회견과는 다르게 변한 모습은 분명 의아할 수밖에 없다. 안데르센 감독의 입장이 변경된 것이 외부의 입김 때문이라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분명 인천을 새로 만들고 있다. 잘 만들고 있는 팀을 흔든다면 피해는 인천 구단과 선수들이 받게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