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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지켜보는 스위스 복잡한 속내…노동시장 개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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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반대 우세…EU, 英과 협상 고려해 스위스 압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이 3주 남은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스위스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EU가 단일시장 접근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스위스에 노동시장 개방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내 여론은 반대가 우세해 정부가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타메디아가 최근 2만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4%는 EU의 노동시장 개방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고 긍정적인 답은 32%에 그쳤다.

EU는 최근 4년 동안 EU 회원국 국민이 스위스에서 스위스인과 동등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라고 압박해왔다.

스위스 정부는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면서 EU가 들이민 조약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반EU 성향의 우파 국민당은 물론 중도 좌파 성향의 친 EU 정당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주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는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다른 유럽의 비EU 국가들은 EEA에 가입했다.

대신 스위스는 EU와 120개에 이르는 양자협정을 맺고 EU 회원국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EU는 스위스에 체류하는 EU 회원국 시민들이 스위스인과 동등하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면서 스위스가 이를 거부하면 스위스의 EU 단일시장 접근 문턱을 높이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브렉시트를 앞둔 EU는 스위스를 본보기로 삼아 영국과 협상에서 우위에 서고 다른 국가들의 이탈도 막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에서도 브렉시트 결과를 지켜보자는 주장도 있어 EU와 스위스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영국과 스위스 기를 가슴에 달고 있다. [EPA=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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