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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OP이슈]"신변보호 없어"…윤지오, '故 장자연 사건' 증언 심경토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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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故 장자연, 윤지오 /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윤지오가 추가 증언 이후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토로했다.

8일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 적응할 시간도 갖지 않은 채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방송 인터뷰에 임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윤지오는 그간 故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증언을 해오며 느꼈던 심적 고통과 부담감, 두려움을 토로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10년 만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2009년 벌어졌던 故 장자연 성추행 피해 사건에 대한 추가 증언을 내놓았다. 지난 2009년 배우 故 장자연은 연예기획사, 방송계, 언론 종사자, 정치계 인사 등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윤지오는 故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했던 술자리에 함께 동석했다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9년. 윤지오는 “가해자는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가 숨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마음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며 직접 대중들 앞에 섰다. 더 이상 진실을 마음 속에 묻어놓고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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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윤지오는 그렇게 경찰 수사과정에서 증언의 은폐가 존재했고, 조사 이후 사건에 연루됐던 언론사의 차량에게 미행을 당했음을 폭로하며 많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런 폭로 뒤에는 많은 마음고생이 있어야만 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이후 공중파와 종편을 포함하여 2곳의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매체에서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윤지오.

그녀는 자신의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없다며 “오로지 국민 분들의 관심 덕분에 출연제의와 진실을 규명하고자 나오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는 “과거도 현재도 저는 법적으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하여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습니다”라고 얘기하며 현재도 심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윤지오는 “제가 정작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써주시길 소망했던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저의 이런 호소적인 인터뷰에도 관심이 없으신 듯 합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이어 그녀는 증언 이후 24시간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닌 단순히 위치추적 시계만으로 보호를 받아야했다며 여전히 지금도 자신은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윤지오는 국민과 故 장자연을 위해서 증언을 이어가겠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사건이 일어나고 10년. 윤지오의 증언 이후 다시 한 번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이 촉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해당 사건이 명명백백한 진실로서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하 윤지오 심경 전문’

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 할 시간도 갖지 않은 채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방송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김어준 님과 뉴스공장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은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격려어린 상황 속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을 주셨습니다.

그 후 어제 자연 언니의 10주기에 맞춰 '김현정의 뉴스쇼', '이이제이', 'SBS 8시 뉴스', 'KBS 9시 뉴스' '연예가 중계'에 생방송과 녹화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공중파와 종편을 포함하여 2곳의 언론사를 제외하곤 연예소식을 전하는 매체부터 각종 매체에서 출연제의를 받았습니다.

저를 위해 힘을 써주시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국민 분들의 관심 덕분에 출연제의와 진실을 규명하고자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방송에서 해주실 수밖에 없는 것은 인터뷰 직전 팩트를 다룬 책을 보면 이해도가 쉬우실 것이라 생각하여 인터뷰 전과 출판 전에 책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에 파생하는 질문들로 꾸려졌기 때문이고 책은 많은 분들이 당연히 국민으로서 알 권리이시라 판단하여 작성한 책이기에 또 너무나 당연하다라고 저 스스로는 생각했습니다. 과거도 현재도 저는 법적으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하여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 곳은 '과거조사위원회'와 '호루라기 재단'입니다. 이 두 곳도 지난 증언 때만 도움을 주셨으며 현재 제가 진행한 모든 일들은 스스로 준비하고 이행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제가 정작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써주시길 소망했던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저의 이런 호소적인 인터뷰에도 관심이 없으신듯합니다. 제가 책을 쓰고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자연 언니와 언니를 사랑하는 가족과 언니를 아끼시는 국민분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두려움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댓글과 DM은 사실상 저를 보호해주실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국민청원에 신변보호에 관한 글을 올려주신 분이 생겼습니다. 감사드립니다만 저는 현재 13번째 증언 후 마지막으로 판결을 내리는 상황에서 증인으로 소환되지 않았습니다.

13번째 증언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당시에는 국가에서 수사관 3명을 법적인 이유로 이동할 시에만 숙소나 법원으로 함께 이동하여주셨고 있는 동안 24시간 보호를 받은 것이 아닌 위치추적 시계를 주셨습니다. 이 시계의 전원이 꺼져 불안하여 수사관님께 전화를 몇 차례 해도 받지 않으셨고 그런 불안함을 지켜본 친구들은 국가에서 잡아준 호텔에서 함께 있어주고 결국 저와 함께 4명의 친구가 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곳에서나마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증인으로 13번의 증언을 했음에도 아직 제가 증언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저는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이것이 애석하게도 제가 체감하는 그간의 조사에 임했던 증인이 느끼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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