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윤지오가 얼굴과 실명을 최초 공개하며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폭로했다.
5일 오전 방송된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윤지오가 출연해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윤지오. 그녀는 "자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라며, 마지막 증언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지오는 한 언론사의 전직 기자가 장자연을 성추행하는 것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였다. 그녀는 "내 기억 속 인물은 한 번도 번복된 적이 없다. 내가 진술이 엇갈린 부분이 있다면 인물을 지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시한 자료만 보다 보니 헷갈렸다. 사진이 몇 년 전 사진이거나 그래서 다른 인물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억 속 인물은 항상 일관됐다"며 조모씨의 성추행을 다시 한 번 증언했다.
그는 장자연의 사망 이후 수 차례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이와 같은 이야기를 일관되게 말했지만 처벌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참고인 조사는 매번 밤 10시 이후 또는 새벽에 불렀다.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었다"며 "그 당시의 수사는 21살인 제가 느끼기에도 굉장히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증언 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이익을 당했다고. 윤지오는 "몇 년 후에 감독님에게 직접적으로 '사건 증언을 한 걸로 알아서 캐스팅이 어렵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장자연 문건이 유서가 아닌 소속사에서 나오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기도.
윤지오는 "10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숨어 살기 너무 급급했고 그것들이 솔직히 잘못된 것인데 당연시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없다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가해자가 움츠러들고 죄의식 속에 살아야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갖고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웠다. 이제는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용기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하며 장자연 사건을 직접 알린 이유를 밝혔다.
故 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이틀 앞두고 얼굴과 실명을 모두 밝히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윤지오. 그녀는 지난 10년간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 것도 이뤄진 게 없었다. 장자연의 사건은 드러날 듯 드러날 듯 하다가 어느순간 늘 그래왔듯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결국 윤지오는 자신의 정체를 모두 공개하는 초강수로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폭로했다. 이제는 사회도 달라졌을까.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이 10년간 묵혀있던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지오를 향한 대중들의 응원 역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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