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사진=tbs 제공 |
故장자연의 동료였던 윤지오가 10년만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세상 밖으로 나섰다.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故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동료인 윤지오가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윤지오는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 출신으로 친하게 지냈던 동료 . 지난 2009년 장자연이 연예기획사. 방송계, 대기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자연이 성추행 당했던 술자리에 함께 했던 윤지오는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윤지오는 10년만에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가해자는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가 숨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마음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았던 당시 윤지오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있는 사실 그대로 증언했으나 모두 묻혔다. 항상 오후 10시나 새벽에 불러 조사하더라"며 "조사 이후 언론사 차량이 미행했다. 사건에 연루됐던 그 언론사 차량이었다"고 미행을 당했음을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증언을 했다는 사실 하나로 배우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고 부당함을 제기했다. 그는 "어린 나이라서 캐스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몇 년 후에 감독님에게 직접적으로 '사건 증언을 한 걸로 알아서 캐스팅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윤지오는 책을 출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데 캐나다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다 공개된다.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존중받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경찰에 13번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쓴 책 제목 자체도 사실에 기반해서 '13번째'라고 지었다. 난 10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근데 숨어 살기 너무 급급했고 그것들이 솔직히 잘못된 것인데 당연시 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없다"며 "나같은 피해를 겪은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단 바람으로 썻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가해자가 움츠려 들고 본인의 죄의식 속에 살아야 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갖고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웠기 때문에 이젠 바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서 용기를 내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바라던 바를 전했다.
10년간 고통 속에서 살았음에도 두려움을 떨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윤지오에 많은 대중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너무 늦었지만 부디 장자연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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