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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뉴스공장’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 성추행 사건 증언 후 힘들었던 생활을 고백했다.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배우 윤지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윤지오는 고 배우 장자연의 성추행을 직접 목격, 이를 공개 증언한 배우다. KBS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증언 후 얼굴을 숨기고 살아왔던 윤지오는 이날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했다.
윤지오는 증언 이후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사도 수 차례 할 정도였다.
윤지오는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이뤄졌고 그 이후에는 기자 분들에게 시달렸다. 그 당시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는데 대학원까지 오셨다. 생활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캐스팅이 불발되는 상황도 겪었다고. 윤지오는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너가 증언한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캐스팅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윤지오는 밤늦은 시간에 불려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제일 이른 시간은 밤 10시 이후라는 말에 김어준은 “새벽에 조사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 했다.
얼굴과 이름을 숨기고 캐나다로 건너가 살아왔던 윤지오는 이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책도 낼 계획이라고.
윤지오는 이 결정에 대해 “국내에서 살았다면 이런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캐나다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이름을 공개한다. 피해자가 숨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 받는다. 한국도 그렇게 돼야 하지 않나 싶다”며 “가해자가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윤지오에게 “소각됐다고 알려진 장자연 문건을 직접 봤다고 들었다. 어떻게 보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당시 문건을 공개한 소속사 대표가 유가족 분들과 원활한 관계가 아니라 내가 중간 역할을 했다. ‘자연이가 너에게 남긴 문건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유가족 분들이 보기 직전에 봤다”고 답했다.
“거론된 사람이 많다. 알려진 사람들 이름도 봤냐”는 질문에 윤지오는 “봤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언론사의 동일한 성씨를 가진 사람 세 명의 이름이다”라며 조사 받을 당시에도 이를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당시 13차례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가 일관적이지 않고 부실하다고 느꼈다고.
윤지오는 “질문 자체도 내가 느끼기에 이게 왜 중요하지 싶은 질문이었다. 수박 겉핥기식이었다. 예를 들면 ‘구두의 색이 무엇이냐’ 같은 질문이다”라며 “'왜 이런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지? 내가 느끼기에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는데' 싶었다”며 조사 자체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이 있냐”는 질문에 윤지오는 “증언하는 목격자 입장인데 진술하는데 바로 옆에 가해자가 있었다. 내가 진술할 때 (가해자가) 비웃기도 했다. 또 그 좁은 공간 속 나만 여자였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증언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고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를 강요 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기획사 대표와 고 장자연의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하고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은 무혐의로 결론 지으며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이 사건을 검찰에 재수사해달라고 권고, 현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사건 발생 9년 만에 ‘장자연 리스트’ 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wjlee@mkinternet.com
사진|tb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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