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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21250명의 31초 박수'로 빛난 전주성과 K리그 개막 [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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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대표작 다이하드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사명감고 오지랖 넓은 형사가 좌충우돌 하는 인물이다. 필요하지 않은 일에 항상 나선다. 다이하드 4에서 맥클레인은 질문을 받는다. "영웅입니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한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수밖에".

3.1 운동도 마찬가지다. 영웅 한 명이 일궈낸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우리가 해냈다. 지난 1일은 3.1 운동 100주년이었다. 또 K리그도 개막했다.

K리그 1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FA컵 디펜딩 챔피언 대구의 대결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우리'가 나타났다. 전북 구단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초록색 한복을 차려입은 명창께서 애국가를 불렀다. 또 전북 구단은 에스코트 키즈들에게 특별제작한 티셔츠를 입혔다. 기념 티셔츠는 전라북도 내 3.1 운동 사적지 22곳을 새겨 넣은 티셔츠로 100년 전 그 날의 정신을 담았다.

구단이 판을 벌이자 전북 서포터스 MGB는 더욱 대단한 이벤트를 펼쳤다. 명창의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애국가 제창이 끝난 뒤에는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전북과 대구 선수들은 공방전을 펼쳤다. 대구가 먼저 골을 넣었고 전북이 만회골을 기록했다. 전북이 골을 넣자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전북팬들은 '오오렐레'를 함께 외쳤다. 서포터스석에서 주로 이뤄지던 '오오렐레'는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본부석 뿐만 아니라 반대편 관중석에서도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골을 넣은 임선영을 축하했다.

동점골을 넣었을 때 만큼이나 큰 박수가 나온 시간은 전반 31분이었다. 전북 구단은 3.1절을 기념해 31초간 박수를 보내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늦게 사인을 보냈지만 전광판에 31초 박수 이벤트 안내문이 나오자 전 관중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원정팬들도 참여한 이벤트였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637명이 입장했다. 1년 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전북과 울산의 공식 개막전(17188명)보다 3449명이 많았다.

또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부터 유료 티켓을 구입한 관중만 집계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뒤 처음으로 유료관중 2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홈 최다 관중은 수원과 경기서 입장한 19108명이었다. 총 관중은 21250명이었다. 미취학 관중과 군경관중이 포함되지 않는 가운데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3.1절을 축구와 함께 기념했다.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났고 날씨는 맑았지만 미세먼지가 심했던 날씨에도 많은 관중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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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에서도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울산은 10326명이 입장했고 경남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는 6018명의 관중이 모였다. 지난해 보다 증가한 숫자다. 창원에 모인 팬들은 태극기를 들고 경남에 큰 응원을 보냈고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2019년 K리그 1 첫 날 총 관중은 39917명이었다. 30623명이 입장했던 지난해 보다 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K리그 1 개막은 100주년이 된 3.1 운동과 함께 빛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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