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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사바하' 이재인 "1인2역 자청..초반 분위기 잡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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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사바하' 이재인 "1인2역 자청..초반 분위기 잡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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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인/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재인/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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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캐릭터·스토리 모두 좋아 팬 됐다”

충무로에 또 한 명의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바로 배우 이재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재인은 영화 ‘사바하’에서 이정재, 박정민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욱이 1인 2역도 자청, 버거울 법도 한데 기특하게 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인은 스스로도 ‘사바하’의 팬이 됐다면서 현재 사랑 받고 있어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털어놓으며 해맑게 웃었다.

이재인은 오디션을 통해 ‘사바하’에 합류하게 됐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은 이재인의 목소리에 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인은 쑥스러워하더니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캐릭터 지정 대본이 짧았다. 대신 내 캐릭터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되니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여드리기 위해 시를 준비해갔다. 학교에서 배운 시 같은 걸 잔잔하게 읽었다. 또 쌍둥이 별자리 이야기 관련 독백을 써서 오디션을 봤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기쁘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영화 '사바하' 스틸

영화 '사바하' 스틸


이재인은 극중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 역을 맡았다. ‘금화’는 함께 배 속에 있던 언니로 인해 온전치 못한 다리를 갖고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다. 동시에 쌍둥이 언니인 ‘그것’ 역시 연기했다. 더욱이 장재현 감독에 따르면 이재인이 1인 2역을 자청했다.

“원래는 다른 사람과 나눠서 하는 거였는데 쌍둥이다 보니 1인 2역이 맞는 것 같았다. 실제 촬영할 때도 ‘금화’로는 ‘금화’의 심정을 알고, ‘그것’으로는 ‘그것’의 심정을 아니 상호작용이 있을 때 감정들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어 “둘이 많이 다른 캐릭터라고 해서 다르게 보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금화’의 경우는 언니에 대한 증오심과 함께 혈육이라 밑바닥에는 사랑이 있다는 걸 전제로 연기했다. ‘그것’의 경우는 외롭고, 서러운 감정이 담긴 장면들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바하’는 캐릭터보다 서사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가 표현할 여지가 많이 없다. 특히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인 만큼 시나리오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이재인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다. 이에 이재인은 일상에서도 캐릭터 그 자체가 되고자 노력했고, 장재현 감독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메모를 하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고,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드렸다. 캐릭터가 많이 드러나면 안 되다 보니 표정만으로도 어떻게 자연스럽게 배어나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캐릭터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평소에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혼란스러운 감정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배우 이재인/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재인/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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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재인은 ‘그것’의 울음소리조차 연구 끝에 직접 소화해냈다고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것’이 새로운 캐릭터고, 참고할 만한 게 없다 보니 계속 만들어나가야 했다. 소리 같은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물, 아기, 괴물, 귀신 등의 소리를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 서글픈 울음이어야 해서 그런 것에 중점을 뒀다.”

이재인은 ‘금화’의 내레이션 그리고 첫 등장이 가장 중요하다 싶었단다. 극 초반부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레이션의 경우는 무심한 톤으로 임했다. 감정을 담기보다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 첫 등장에서 잡히는 얼굴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을씨년스럽고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필요했다. 이런 게 ‘사바하’라는 걸 어떻게 줘야할지 연구했던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도 있고, 스토리 자체도 많은 공감할 수 있었기에 ‘사바하’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대사 없이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기도 하다. ‘사바하’는 장르를 결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요소 등이 다채롭게 있어서 눈, 귀를 즐겁게 해준다. 나 역시 ‘사바하’의 팬이 됐는데, 관객들에게도 좋은 여운을 주면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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