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부대 최초 女 장갑차 조종수 제8기계화보병사단 신지현 하사
키 158㎝의 체구로 육중한 장갑차를 능숙하게 조종한다. 장갑차가 수상(水上) 항해할 때 파도를 막아내는 70㎏의 장비'파도막이'를 척척 펼쳐내고, 높이 2m가 넘는 조종석에도 훌쩍 올라간다. 전투부대 최초 여군 장갑차 조종수인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 신지현(30) 하사다. "육군 최고의 장갑차 조종수를 목표로 부족함 없이 임무수행 하겠습니다."
신 하사의 군번은 3개다. 2011년 보병 부사관을 시작으로 2014년 보병 장교로 재임관,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작년 9월 기갑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장갑차 조종면허를 따고 장갑차 조종수가 됐다. 지난 18일부터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 중인 야외 전술기동훈련에 참가 중이다. 여군이 장갑차를 몰며 실제 기동 훈련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장갑차는 중심축이 엇나가면 엎어지거나 궤도가 벗겨져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실제 상황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대학에서 교회실용음악을 전공한 그가 스물다섯에 군인의 길로 들어선 건 육군3사관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친구 덕이다. 어릴 때부터 군복 입은 군인을 보면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에 설렜다는 신 하사에게 친구는 부사관 지원을 추천했다. 그는 "주변에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한 사람이 없어 당시만 해도 군인의 직업은 제게 '미지의 영역'이었다"고 했다.
신 하사의 군번은 3개다. 2011년 보병 부사관을 시작으로 2014년 보병 장교로 재임관,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작년 9월 기갑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장갑차 조종면허를 따고 장갑차 조종수가 됐다. 지난 18일부터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 중인 야외 전술기동훈련에 참가 중이다. 여군이 장갑차를 몰며 실제 기동 훈련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장갑차는 중심축이 엇나가면 엎어지거나 궤도가 벗겨져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실제 상황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 |
26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지포리사격장에서 야외 전술기동훈련을 마친 신지현 하사가 K-277 장갑차 조종석에 앉아 엄지를 치켜 들고 있다. /육군 |
대학에서 교회실용음악을 전공한 그가 스물다섯에 군인의 길로 들어선 건 육군3사관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친구 덕이다. 어릴 때부터 군복 입은 군인을 보면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에 설렜다는 신 하사에게 친구는 부사관 지원을 추천했다. 그는 "주변에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한 사람이 없어 당시만 해도 군인의 직업은 제게 '미지의 영역'이었다"고 했다.
1년간 부사관 시험 준비에 매달렸다. 체력을 보완하려 매일 3㎞씩 공원을 달렸다. 무에타이와 스쿠버다이빙도 배웠다. 부모님을 설득할 땐 기뻐하는 어머니 모습에 오히려 놀랐다고 했다. "젊은 시절 군인을 꿈꿨다는 어머니가 딸이 대신 꿈을 이룬다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죠."
2014년 8월 첫 전역을 하고 같은 해 재입대를 결심한 건 진취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신 하사는 "대학생 땐 진로를 고민하며 의미 없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군복을 입은 후 국가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군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발전할 방법을 찾게 되더라"고 했다.
장갑차의 매력을 묻자 '기동력과 방어능력'을 꼽았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처음 박격포 분대장을 지내며 거침없이 전장을 누비는 기갑부대의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에 매료됐다고 한다. 2017년 두 번째 전역 후 이듬해 기갑병과 여군에 지원한 것도 장갑차의 매력에 푹 빠져서다. "조종뿐 아니라 계기판에 전구를 갈아 끼우는 사소한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매 순간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 하사는 '군인 부부'이기도 하다. 중사인 남편은 육군공병학교에서 장애물 운용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근무지인 양주와 남편이 있는 전남 장성을 오가며 생활한다. "꿈을 응원해 주는 남편의 지원에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죠." 그는 "기회가 된다면 기갑병과로 퇴역할 때까지 장기 복무를 할 것"이라며 "모든 군인이 훌륭한 '기갑인'으로 절 떠올리도록 쉼 없이 달리겠다"고 했다.
▲ [포토]'최초' 여군 장갑차 조종수, 군번 3개의 자부심
[조유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