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절세? 탈세?…넥슨 ‘세금’ 매각 변수로

헤럴드경제 김나래
원문보기

절세? 탈세?…넥슨 ‘세금’ 매각 변수로

속보
트럼프 "이란, 미국 공격하면 전례없는 수준 보복" 경고
그룹지주 NXC와 공동지배 위치

양도소득세 귀속시 추징 어려워

김 회장 일가 세금 1조원 줄수도

시민단체 고발…당국대응 ‘촉각’


예비입찰(21일)을 앞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매각에 ‘세금’ 변수가 등장했다. 향후 매각 구조는 물론 매각 완료 후까지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정주 NXC 회장을 탈세혐의로 국세청에 고발했다. 넥슨측은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지만, 한 동안 잠잠했던 해외법인 문제가 이번 건을 계기로 다시 불거지게 됐다.


NXC는 2011년 그룹 주력인 일본 넥슨 주식을 벨기에법인(NXMH B.V.B.A)에 현물로 출자한다. 일본 넥슨은 NXC와 벨기에법인이 55.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법인은 2010년 경영컨설팅 목적으로 세워졌다. 자기자본이 1조5000억여 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별다른 영업활동이 없다. 2017년에 매출 6억원에 순이익 83억원을 냈다.

벨기에는 대표적인 조세회피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일본 넥슨에서 나오는 자본이득세와 배당소득세 등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 됐다.

넥슨의 매각가격은 최소 10조원, 최대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총금액으로만 보면 김 회장과 그 가족은 최소 3조원 이상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의 귀속처가 어디냐에 따라 실제 납부하는 세액은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넥슨을 매각할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지주사인 NXC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 가장 간단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대주주 개인이 주식양도차익을 거둘 경우 세율이 최대 27.5%에 달한다.

하지만 법인인 경우 이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NXC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라면 후자가 유리하다. 이 방식으로 벨기에 법인이 일본 넥슨 지분을 매각한다면 세금을 크게 줄일수 있다.

벨기에에서는 경영참여소득면제(participation exemption)가 적용, 과세가 아예 부과되지 않는다.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 지분을 매각할때 적용될 세금은 없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김 회장 가족이 줄일 수 있는 세금은 약 1조원에 달한 것이란 예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세금문제가 워낙 커 다양한 매각방식이 논의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여러 로펌들이 의견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과세 당국도 이점을 알고 있어, 수조원의 세수가 걸린 넥슨 매각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