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공격수 코리언드림
13일 입단, 다음 달 K리그 데뷔전
“키는 작지만 스피드 자신 있어
불고기와 K팝 빅뱅 좋아해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에 입단한 베트남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 스승인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반드시 성공해 코리언 드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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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베트남 출신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24)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승’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했다. 콩푸엉은 1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스승 박 감독님을 통해 한국 축구의 수준이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박항서 감독님이 ‘인천에서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만들라’면서 응원해줬다”고 했다.
베트남 프로축구 호앙아인 잘라이FC에서 뛰었던 콩푸엉은 지난 13일 인천과 1년 임대계약을 맺었다. 콩푸엉을 포함한 인천 선수들은 현재 경남 남해의 한 리조트에서 훈련 중이다. 한국에 온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콩푸엉은 서툰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콩푸엉입니다. 아직 한국말 잘 못 해요. ‘빨리빨리’는 알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베트남인 통역을 거쳐 진행했다. 콩푸엉은 “한국에 온 지 5일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과 훈련하니 재미있다. 베트남과 한국 문화가 비슷한 것 같다.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특히 불고기가 맛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 후반 응우옌 꽁푸엉이 동점골을 넣은 뒤 교체되며 박항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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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푸엉은 영화로 치면 박항서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다. 감독의 속뜻을 가장 잘 파악하는 단짝배우 같은 존재다.
콩푸엉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해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8월 아시안게임에선 4강에 올랐고, 12월 스즈키 컵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베트남 돌풍을 일으켰다. 아시안컵 당시 등 번호 10번을 단 최전방 공격수 콩푸엉은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2골을 터트렸다.
콩푸엉의 인천 입단식에 참가한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왼쪽) 감독과 이영진(오른쪽)코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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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뒤 뭐가 달라졌는지 물어봤다. 그는 “전술이 더 튼튼해졌다”고 대답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베트남 고추처럼 작지만 매서운 축구를 펼친다. 박항서 감독의 키는 1m70㎝로 작은 편인데, 콩푸엉 역시 키가 1m68㎝에 불과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응우옌 콩푸엉 지난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 요르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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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전하자 콩푸엉은 “베트남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나는 한국 선수들보다 작지만 큰 상관없다. 축구에서는 어떤 포지션이든 키가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특히 공격수는 단신이라도 상관없다”면서 “중요한 건 스피드와 기술, 그리고 경험이다. 나는 좁은 공간에서 기술과 스피드가 자신 있다. 수비와 부딪히는 걸 꺼리지도 않는다. 한국에서도 상대 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키가 작아서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19일 인천 전지훈련지 남해에서 만난 콩푸엉이 구단 버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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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푸엉은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32만8000명을 넘는 베트남의 ‘국민적 스타’다. 하지만 한국 진출에 앞서 그는 2016년 일본 J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뛰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에 입단한 베트남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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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키 1m68㎝
소속팀: 호앙아인 잘라이(2015),
일본 미토 홀리호크(2016), 인천(2019~)
주요경력: 2018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A매치: 31경기 8골
팔로워: 32만8000명
남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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