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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이슈]'미투' 최일화, '어쩌다, 결혼' 속 통편집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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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최일화/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미투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최일화가 '어쩌다, 결혼'에 등장해 연일 도마 위에 오르자, 제작사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제작 BA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앞서 최일화는 지난해 2월 국내에서 미투 캠페인이 일어났던 당시 성추행 사실을 자진 고백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최일화가 촬영한 영화들은 개봉 전 통편집하거나 재촬영하며 그의 흔적을 지웠다. 반면 '어쩌다, 결혼'에서는 극중 '성석'의 아버지 역을 맡은 최일화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최일화가 복귀에 시동을 거는 거 아니냐며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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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 포스터


이와 관련 '어쩌다, 결혼'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측은 미투 문제가 대두되지 않은 시기에 촬영한 것이고, 저예산 영화다 보니 재촬영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편집하기에는 이야기에 지장을 줘 최대한 편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최일화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제작사 측은 "'어쩌다, 결혼'은 지난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다. 당시에는 최일화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며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다.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제작사 측은 "'어쩌다, 결혼'은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며 "최일화 미투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최일화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제작사 측이 최일화를 통편집하지 못한 이유를 공개하며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관객들은 '어쩌다, 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개봉은 오는 27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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