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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무리뉴 3시즌, 콘테 2시즌, 사리는 '1시즌 만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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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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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에 대한 경질론으로 시끄럽다. 시즌 초반엔 커뮤니티실드 이후 18경기 무패로 승승장구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첼시는 19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했다.

아스널 원정에서 0-2 패배, 본머스 원정에서 0-4 패배,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0-6 패배.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진 첼시는 최근 15일 말뫼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기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하지만 개선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나마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사리 감독 경질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첼시의 잦은 감독 교체(경질)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경기력 문제: '양아들' 조르지뉴, 캉테가 왜 거기서 나와?

'사리볼'의 가장 큰 문제는 조르지뉴의 무작정 기용과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의 쓰임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르지뉴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두고 마테오 코바치치 혹은 로스 바클리를 캉테와 함께 세 명의 미드필더를 구성하는 사리식 축구는 전반기에 비해 약점이 많이 노출됐다. 교체도 한정적이다. 사리 감독은 윌리안과 페드로를 서로 교체하거나, 바클리와 코바치치를 서로 바꿔주는 게 변화의 전부다.

상대 팀은 수비 능력이 부족한 조르지뉴를 압박하면서, 사리볼의 공격 예봉을 끊는 방식을 택했다. 조르지뉴의 패스 숫자는 많지만, 도움 하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가장 활약이 좋은 캉테 역시 애매한 위치에서 뛰자 '평범한' 선수가 됐다.

최적의 위치에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경직된 전술이 사리 감독의 주된 비판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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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태업경질이라는 첼시의 굴레

첼시는 유독 감독 교체가 잦다. 최근엔 그 빈도가 더 짧아지는 게 문제. 조제 무리뉴 감독이 2007년 떠난 이후 12년 동안 13명의 감독 교체가 있었다(임시 감독, 무리뉴 2기 포함). 평균 근무 기간이 1년도 되지 않는 셈.

유독 첼시는 '태업 논란'이 많다. 성적이 부진하면 선수들이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라도 구실을 만들어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왕따'를 만드는 것이다.

직전 시즌 리그 우승을 하고 한 시즌 만에 팀의 성적이 눈에 띄게 휘청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선수 역시도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무리뉴 감독은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우승하고 다음 시즌 리그 성적이 강등권 가깝게 떨어지며 경질됐다. 콘테 감독은 디에고 코스타와 '문자 논쟁' 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두 번째 시즌 FA컵 우승에도 리그 5위로 마치면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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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감독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 선수 보강은 불가하다. 전술이 읽혔다는 평가, 그리고 EPL 무대 첫 시즌이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첼시는 기다려주는 팀이 아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선수 여럿을 바꾸기보다 감독 한 명을 교체하는 게 쉽다'라는 생각인지, 감독 경질을 주저하지 않았다. 첼시 선수단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낸 건 물론이다.

무리뉴 2기는 3시즌 만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시즌 만에 그리고 사리 감독은 1시즌 만에 '경질설'이 돌고 있다. 주기가 짧아졌다. 그리고 현실이 될 가능성이 꽤 크다. 그리고 이 일이 사실로 일어나면, 첼시 감독직을 맡을 인물은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크리스 서튼의 발언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역사가 말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사리 감독을 경질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수많은 이유로 경질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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