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수로 새 출발하는 양의지
이전보다 말수·웃음 많아져, 팀 적응 위해 의식적인 변화 “인터뷰 많아 입 열린 것 같아”
“부상 없다면 좋은 성적” 자신…“올해는 30홈런 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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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 양의지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양의지. 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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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32·NC)가 달라지고 있다. 말이 많아졌고, 웃음이 많아졌다. 새 출발을 위해 의식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9년 스토브리그의 승자’ 양의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NC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125억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구체적인 올시즌 목표를 설정하고 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며 ‘NC 포수 양의지’로 변신하고 있다.
양의지는 최근 이원석(삼성)과 통화하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2016년까지 7년 동안 두산에서 함께 뛴 이원석과 안부를 주고받다 “거기서 적응할 생각은 하지도 말고 NC 선수들 보고 너한테 적응하라고 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말수가 적다. 팀내에서도 한두 명을 제외하면 선수들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선수였다.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서야 하는데, 워낙 과묵한 양의지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NC 선수들이 그 과묵함에 적응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는 이원석의 농담이었다. 곱씹을수록 웃음이 났지만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양의지는 좀 더 자주 말하고 웃는 중이다.
양의지는 “좀 더 다가가 친해져야 할 것 같아서 어린 선수들과도 말을 많이 한다. 이전보다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서 “요즘 인터뷰도 계속 하다보니 입이 열린 것 같다. 두산에서는 전부 잘하는 선수들이라 한 명씩 돌아가며 인터뷰했는데 여기는 (나)성범이와 나만 주로 인터뷰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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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 양의지가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
양의지는 NC에서 손시헌, 모창민, 지석훈에 이은 팀내 서열 4위다. 특히 현역 최고 포수의 등장에 어린 투수들은 많이 배우고 의지하겠다는 설렘을 갖고 있다. 양의지는 “어린 투수들이 나한테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많이 채워줘야 하겠구나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만큼 올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는 “관심 받는 것은 참 좋다. 그런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며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데 팀을 옮겨서 다시 신인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잔 부상으로 인해 백업 포수와 일정 부분 짐을 나눠 졌던 양의지는 팀 상황이 다른 NC에서는 최대한 더 많은 몫을 소화할 각오를 하고 있다. 양의지는 “나는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동안 잘하다 부상을 당해서 흐름이 꺾이곤 했지만, 올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44경기를 엔트리 안에서 치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 새 출발하지만 제1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양의지는 강팀의 주전 포수로서 존재감을 놓치고 싶지 않다. 양의지는 “4년 계약했으니 그 기간 당연히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어중간하게 5강 목표 잡고 4위 정도 하면 턱걸이밖에 안되니까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개인적인 지향점도 공격적으로 밝혔다. 양의지는 “올해는 30홈런을 한 번 쳐보고 싶다. 그런데 (창원) 야구장이 더 커졌다”며 웃었다.
투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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