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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우리 의지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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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로 새 출발하는 양의지

이전보다 말수·웃음 많아져, 팀 적응 위해 의식적인 변화 “인터뷰 많아 입 열린 것 같아”

“부상 없다면 좋은 성적” 자신…“올해는 30홈런 치고 싶네요”

경향신문

NC 포수 양의지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양의지.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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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32·NC)가 달라지고 있다. 말이 많아졌고, 웃음이 많아졌다. 새 출발을 위해 의식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9년 스토브리그의 승자’ 양의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NC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125억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구체적인 올시즌 목표를 설정하고 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며 ‘NC 포수 양의지’로 변신하고 있다.

양의지는 최근 이원석(삼성)과 통화하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2016년까지 7년 동안 두산에서 함께 뛴 이원석과 안부를 주고받다 “거기서 적응할 생각은 하지도 말고 NC 선수들 보고 너한테 적응하라고 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말수가 적다. 팀내에서도 한두 명을 제외하면 선수들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선수였다.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서야 하는데, 워낙 과묵한 양의지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NC 선수들이 그 과묵함에 적응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는 이원석의 농담이었다. 곱씹을수록 웃음이 났지만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양의지는 좀 더 자주 말하고 웃는 중이다.

양의지는 “좀 더 다가가 친해져야 할 것 같아서 어린 선수들과도 말을 많이 한다. 이전보다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서 “요즘 인터뷰도 계속 하다보니 입이 열린 것 같다. 두산에서는 전부 잘하는 선수들이라 한 명씩 돌아가며 인터뷰했는데 여기는 (나)성범이와 나만 주로 인터뷰하고 있다”며 웃었다.

경향신문

NC 포수 양의지가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양의지는 NC에서 손시헌, 모창민, 지석훈에 이은 팀내 서열 4위다. 특히 현역 최고 포수의 등장에 어린 투수들은 많이 배우고 의지하겠다는 설렘을 갖고 있다. 양의지는 “어린 투수들이 나한테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많이 채워줘야 하겠구나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만큼 올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는 “관심 받는 것은 참 좋다. 그런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며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데 팀을 옮겨서 다시 신인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잔 부상으로 인해 백업 포수와 일정 부분 짐을 나눠 졌던 양의지는 팀 상황이 다른 NC에서는 최대한 더 많은 몫을 소화할 각오를 하고 있다. 양의지는 “나는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동안 잘하다 부상을 당해서 흐름이 꺾이곤 했지만, 올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44경기를 엔트리 안에서 치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 새 출발하지만 제1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양의지는 강팀의 주전 포수로서 존재감을 놓치고 싶지 않다. 양의지는 “4년 계약했으니 그 기간 당연히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어중간하게 5강 목표 잡고 4위 정도 하면 턱걸이밖에 안되니까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개인적인 지향점도 공격적으로 밝혔다. 양의지는 “올해는 30홈런을 한 번 쳐보고 싶다. 그런데 (창원) 야구장이 더 커졌다”며 웃었다.

투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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