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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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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가 지배했다…대한항공, 미완의 스피드 배구 넘어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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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천 대한항공의 진성태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페이크 공격을 시도하고있다. 2019.02.18.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세터 한선수는 경기를 지배했고, 대한항공은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8-26) 완승을 거뒀다. 손 쉽게 승점 3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62를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60점)와 3위 현대캐피탈(59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3위 맞대결로 보기 어려울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대한항공이 모든 면에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중심에는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차원이 다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정지석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가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한선수는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라인을 교란했다.

대한항공의 고른 득점 분포가 이날 한선수의 영향력을 증명한다. 가스파리니가 17득점, 곽승석이 12득점, 정지석이 9득점, 그리고 진성태가 7득점을 기록했다. 김규민도 5득점을 보탰다. 누구 한 명에게 쏠리지 않고 고르게 득점이 분포됐다. 한선수는 3세트 동안 35회 세트를 성공시켰다. 이승원(16회)과 이원중(14회)의 기록을 합친 것보다 많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크리스티안 파다르(16득점)와 전광인(12득점)이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부족했다. 경기 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는 고집도 있지만 운영 능력이 좋다. 이미 인정 받은 선수다. 공격수의 컨디션을 보고 정확하게 볼을 배분한다”라며 “지금 고민이 많다. 체력적으로 어려워 쉬게 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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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한항공의 곽승석이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강타로 공격하고있다. 2019.02.18.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현대캐피탈은 최근 스피드 배구를 다시 꺼내들었다. 세터의 능력이 절대적인 전술이다.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는 작전이지만, 세터 이승원은 과거 노재욱처럼 스피드 배구를 소화하지 못했다. 2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6-1 리드를 잡자 최 감독은 세터를 이승원에서 이원중으로 교체했다. 레프트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허수봉까지 투입했다. 사실상 스피드 배구를 포기하며 추격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세터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한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의 경기 운영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최 감독도 “이승원과 이원중 모두 자신감이 없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렇게 하면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문제가 된다”라며 세터 차이가 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대한항공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은 그물망 수비였다. 대한항공은 리베로 백광현뿐 아니라 곽승석과 정지석도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를 선보였다. 서브가 좋은 파다르의 서브 득점이 2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전체로 봐도 3득점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디그를 38회 시도해 31회 성공시켰다. 백광현이 10회를 기록했고, 정지석과 곽승석도 각각 9회, 5회씩을 성공시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41회 시도해 29회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에도 차이가 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대한항공은 4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면 좋다. 우리가 기선을 제압했으니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매 경기 총력을 다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쉽게 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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