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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KY 캐슬’ 염정아 “모든 인물과 대립각‥대본은 일상이었다”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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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염정아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염정아가 ‘SKY 캐슬’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 그는 모든 등장 인물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한 번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

JTBC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첫 방송 당시, 시청률 1.8%(닐슨코리아 기준)란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SKY 캐슬’은 회를 거듭할수록 23.8%란 역사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SKY 캐슬’ 신드롬이라고 말할 정도로, 드라마의 캐릭터는 물론 소품까지 화제가 됐다.

“정말 이런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SKY 캐슬’은 수험생과 엄마의 얘기이기 때문에 대상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 남성도 본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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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염정아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전직 교사 출신 전업주부다.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그러나 그 속엔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아야 할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늘 꼭 맞는 옷을 입듯 맞춤 연기를 보였던 염정아에게도 한서진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한없이 이기적인 행동을 해도 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사람이었던 한서진은 표독스러운 면이 존재했지만, 또 그만큼 여리기도 했다.

“캐릭터 자체가 정말 어려웠다.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었다. 난 이 캐릭터에 대해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모성애였다. 아마 누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할 것이다. 그가 가진 모성애가 (한서진을) 응원할 수 있게 만든 요소가 아닐까 싶다. ‘네 인생 포기 못 해’란 대사가 있는데 이 말이 가장 공감됐다.”

또한 염정아는 극 중 모든 캐릭터와 대립각을 세운다. 캐릭터의 깊은 감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인물 간의 관계를 잊지 않는 것도 주요 포인트였다. 이를 위해 그는 대본을 손에 놓지 않을 정도로 일상화했다고 전했다.

“(한서진은) 이수임(이태란 분)과 친구였다가 적이기도 하고, 진진희(오나라 분)와 가깝다가도 멀어진다.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대본을 손에 놓지 않고 계속 메모해야 했다. 어떤 씬에서 김주영(김서형 분)과 무슨 일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간단하게라도 적지 않으면 놓칠 것 같았다. 원래 미리 정하면 그 틀에서 못 벗어나는 스타일이라 분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꼭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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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염정아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이 때문일까. 염정아는 매일 한서진처럼 살아갔다.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대본만 읽었던 그에게 ‘SKY 캐슬’ 명장면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한서진 답게 강예서(김혜윤 분), 강예빈(이지원 분)과 함께 호흡했던 부분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촬영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갈등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주영이 예서에게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엄마 말을 들으면 안된다’라고 심는다. 그래서 예서가 늘 김주영에게 갔고, 김주영이 그런 예서를 안고 날 쳐다보는데 너무 속상하고 허무했다. 경찰서 가서 모든 걸 말하기 전까지는 배우 염정아 자체도 정말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또, 예빈이가 ‘공부 왜 해?’라며 한서진을 질책할 때, 예서가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

‘SKY 캐슬’은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여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흥행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염정아 또한 이 점을 높게 사며 기뻐했다.

“여성 캐릭터가 중심을 잡고 있고, 작품이 잘 됐다. 또, 한 사람만 사랑받는 게 아닌 골고루 사랑을 받지 않나. 정말 기뻤다. 처음 시작할 때 이게 잘 되든 안 되든 한다는 것에만 의의를 뒀는데 이제 ‘SKY 캐슬’이 잘 됐으니 여성 배우들의 역할 자체도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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