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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메달권부터 예선통과까지…'도쿄 단일팀'의 과제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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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과 대만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렸다. 2쿼터 종료 후 김한별이 로숙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8. 17.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남북 단일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뭉친다.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국제대회 단일팀 최대 출전 규모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면 예선전을 거쳐 출전권부터 확보해야 한다. 이른 시일 내 합동훈련을 추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만 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3자 회담을 갖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키게 됐다.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 단일팀을 출전시켰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뛰어 넘는 국제대회 단일팀 최다 종목 출전이다.

여자 농구, 조정, 유도는 남북 단일팀을 꾸린 적 있다. 여자농구와 조정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을 이뤄 메달을 따냈다. 유도는 2018년 세계선수권 혼성단체전에 남북이 함께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조정은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단일팀을 이뤄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여자 농구는 북한의 로숙영 합류가 큰 힘이다.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로숙영 효과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낸 남북 단일팀은 세계 무대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그러나 일단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게 먼저다. 예전엔 아시아에 올림픽행 티켓이 따로 배정됐지만 이젠 세계 예선을 거쳐야 한다. 올해 아시아컵을 치른 뒤 11월 열리는 세계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하키의 경우 이제 첫 발을 뗀다. 단일팀 구성이 처음이다. 3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단일팀 구성 등 향후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얘기는 예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대한하키협회 강동훈 회장은 지난해 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하키연맹(FIH) 총회에 참가해 북측 하키 관계자들을 만나 단일팀 구성 등 교류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이미 교류 의사는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이르면 4월부터 합동훈련을 하며 올림픽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 오는 6월 아일랜드 더블린 등 세계 3개 지역에서 열리는 FIH 시리즈 파이널에 총 6장의 티켓이 걸려있다. 이 밖에 랭킹 등에 따라 티켓을 추가배분해 총 14개국에 올림픽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평화 제전을 위해 남북이 하나를 이뤄 세계 스포츠 역사에 의미있는 발걸음을 남기려 한다. 관건은 출전권 확보다. 여자 농구, 하키 등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예선을 거쳐야 한다. 좋은 취지와 의미에 편승한 무혈입성은 없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당당히 올림픽 무대를 밟아야 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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