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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애리조나톡] 안우진 "뛰어난 선수 보다 좋은 사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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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안우진이 스프링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애리조나=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재능은 확실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오랜만에 등장한 초특급 파이어볼러 등장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데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야구 내적으로는 선발투수로 맞이하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해야 하고 야구 외적으로는 고등학교 시절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며 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키움 신예 우완투수 안우진(20) 얘기다.

최근 10년 중 최고의 잠재력을 지닌 우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한화와 SK의 강타자들을 거침없이 돌려세우며 “베이징 키즈 중에서도 최고”라는 스카우트 평가를 증명했다. 150㎞대 직구와 140㎞대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해 키움의 포스트시즌 선전을 논하는 데에 있어 고졸신인 안우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다음 목표는 선발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장고 끝에 안우진과 좌완 이승호를 선발진에 넣고 한현희를 불펜 필승조로 이동시켰다. 언젠가는 에이스 구실을 해야할 안우진에게 선발투수 보직을 맡겨 고속성장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안우진은 선발투수 프로그램에 맞춰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키움 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에서 커브를 많이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로 준비하는 만큼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직구와 슬라이더로는 타자를 상대하기 힘들더라. 두 구종은 타이밍이 하나로 가니까 마운드에서 헤쳐나가기 어려웠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실패하며 높은 벽도 실감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직 나는 선발투수가 아니라 선발투수 경쟁 중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다. 선발투수가 되고 나서도 기대에 부응해야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다.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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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스프링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포스트시즌 맹활약은 이미 지난 일이다. 자신의 활약보다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순간을 돌아보며 다시 아쉬워했다. 안우진은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봤다. 플레이오프 5차전 중간에 올라가서 실점을 허용했다. 나 때문에 졌다고 생각했고 더 아쉬웠다”며 “공 하나하나의 중요성도 느꼈다. 나중에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광현 선배님이 반지 4개를 차고 있는 사진을 봤다. 정말 부럽더라”고 정상을 응시했다.

캠프 기간 박찬호, 그리고 류현진과 만나 나눈 대화도 돌아봤다. 현재 박찬호는 키움 캠프에 피칭 인스트럭터로 참가 중이다. 안우진은 “박찬호 선배님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모든 공을 신중하게 던져라’. ‘너만의 스트라이크존, 피칭존을 만들어라’, ‘불펜피칭도 풀카운트라 생각하고 던져라’ 등의 조언을 해주셨다. 류현진 선배님은 ‘네가 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데 내가 뭘 알려주냐’고 농담하시더라”고 웃었다. 안우진은 박찬호와 나란히 앉아 노트와 펜을 들고 박찬호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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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스프링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야구 외적인 과제도 분명했다. 안우진은 고등학교 시절 후배선수 폭행으로 대한야구협회의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 또한 지난해 안우진에게 50경기 자체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내가 저지른 잘못이다. 꾸준히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할 것이다. 부모님과 비시즌마다 봉사활동을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야구를 잘 하는 것, 멋있는 선수가 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겠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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