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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기리시마(일본), 우충원 기자] "미국산 쇠고기는 인정 못 받나요?".
지난 15일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에서 전지훈련을 마무리 한 FC 서울이 날벼락을 맞았다. 회식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말 때문이다. 서울의 전지훈련이 마감되고 국내로 돌아온 순간 회식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이 전지훈련 도중 쇠고기 회식을 하기 위해 품의서를 올리자 절약하라는 이유로 반려 됐다는 것.
쇠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또 타 구단 팬들은 조롱을 시작했다. 심지어 다른 구단 관계자들까지 "진짜로 쇠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냐?"는 질문을 들을 정도였다.
서울은 지난 1월 6일부터 25일까지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펼쳤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월 30일부터 2월 15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을 펼쳤다. 괌에서는 체력 보강을 위한 훈련이 펼쳐졌고 가고시마에서는 연습경기로 전술 훈련과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 1 구단중 해외에서 모두 전지훈련을 펼치는 구단은 많지 않다. 또 서울과 비교해서도 일정이 길지 않다. 따뜻한 날씨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훈련을 펼쳤고 실전 상대가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총 회식 횟수를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다만 일주일에 한 차례는 꼭 회식을 실시했다. 품의서는 이미 전지훈련 계획 때 모두 결정한 일이다. 휴식일에는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기도 했고 단합을 위해 함께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쇠고기라고 회식의 최고 메뉴는 아니었다. 2차 전지훈련 장소인 가고시마는 흑돼지가 특산품이다. 흑돼지 샤브샤브가 유명한 곳. 숙소에서는 선수들이 부페식 식사가 지겨워 질 가능성이 있어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서울 구단의 부탁이었다. 흑돼지 가격은 흑우와 큰 차이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흑우가 더 비싸다.
이 관계자는 "말하기 부끄럽다. 이런 논란이 생기게 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팬들께 죄송할 뿐이다"라며 말을 흐렸다.
서울 고참 선수는 "괌에서 스테이크가 지겨워 질 때 랍스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인정할 수 없는 건가?"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이 전지훈련을 통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선수 구성에 대한 불만이었다. 물론 예전처럼 최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막대한 금액을 쏟으며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은 효율성을 따지며 선수 영입을 주저했다. 젊은 선수 영입의 경우에 서울 구단이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외국인 선수의 경우도 그렇다.
하지만 일각에 알려진 것처럼 몇몇 선수들을 잔류시키지 못한 것은 금전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이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발생했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지만 선수가 팀을 떠났다. 전지훈련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 정해진 질문에 대한 동영상 인터뷰만 보고 짐작하는 것은 솔직한 내부사정을 파악하기 힘들다.
최 감독의 불만은 자신이 젊음을 바친 서울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사소한 문제인 회식이 대두되는 것은 최 감독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최용수 감독이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는 것은 희롱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팀과 선수들을 위해서다. 쇠고기로 웃음거리가 될 이유가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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