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크 외교장관, SNS에 이색 사진 올리며 기업들에 대비 촉구
브렉시트 대비를 촉구하며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책상에 떡하니 누워있으면서 업무를 방해하는 괴물은 누구일까?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기업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불러올 심각한 결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관심을 촉구하는 색다른 대응에 나서 화제다.
네덜란드의 스테프 블로크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파란색 털로 덮인 '브렉시트 괴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머펫(Muppet) 인형 모양의 이 커다란 괴물은 'BREXIT'라는 빨간색 글자를 가슴에 새긴 하얀 티셔츠를 입고 블로크 장관의 책상 위에 머리를 한쪽 팔로 괴고 누워있다.
블로크 장관은 이 괴물을 보고는 한쪽 팔을 높이 치켜든 모습으로 짜증을 표시하면서 얼굴에는 어쩔 수 없다는 투의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덧붙인 글을 통해 "여러분은 브렉시트가 여러분, 혹은 여러분의 회사에 가져올 중대한 결과에 대해 점검해 봤나요"라고 묻고는 "브렉시트가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라"라고 권하고 있다.
블로크 장관의 트윗은 공식 정부 사이트로 링크도 돼 있다.
네덜란드 기업들은 이 정부 사이트에서 브렉시트와 자신들의 사업과의 관계나 영향을 파악하고 여파를 줄일 수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영국을 제외한 EU의 27개 회원국 중 브렉시트 대비가 가장 잘 되어있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도 네덜란드 정부는 브렉시트가 불러올 모든 것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는 기업들이 너무 적다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1억 유로(1천272억 원)를 투입한 브렉시트 대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주 신문과 라디오 등을 통해 공공 캠페인에 착수하면서 발생 가능한 문제에 창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영국은 네덜란드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로, 네덜란드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의 3%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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