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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AW컨벤션센터, 유현태 기자] '한국과 유럽 축구 문화의 알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과 구자철이 가진 가치다.
2019년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른바 '런던 세대'로 불리며 한국 축구를 이끈 세대가 서서히 퇴장을 알렸기 때문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소속 팀에만 집중할 의중을 밝혔다.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이다. '이르다'는 의견과 긴 이동 거리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이해간다'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대들보'들의 퇴장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 감독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개최된 '제31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 이후 취재진과 만났다.
차 감독은 "두 선수가 필요한 시기다. 쑥 빠지면 걱정이 된다"는 말로 확실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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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기력'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한국 축구의 과도기에 존재하는 선수들이다. 이른바 '런던 세대' 이전까지는 한국적 문화가 대표팀을 주도했다. 박지성, 이영표 등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한국에서 성장했고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뒤 해외로 나갔다.
반면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손흥민은 고등학생 때 독일로 넘어가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이승우, 최근 라리가에서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와 이강인 역시 한국이 아니라 유럽에서 성장했다. 유럽에서 프로로 자란 선수들이 A대표팀 합류가 현실로다가오고 있다.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눈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선진적 훈련 환경과 프로그램, 지도 방식 등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한국 지도자들과 문화적 차이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팀 스포츠로 조직력과 팀워크가 중요한 축구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20대 초반에 K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은 뒤 유럽으로 진출했다. 한국과 유럽의 축구 문화를 모두 잘 알고 있는 '가교'가 될 수 있다. 차 감독은 "우리 대표팀에 기성용, 구자철은 한국과 유럽을 모두 경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것, 유럽의 것을 모두 알고 있는 세대다. 한국 지도자들이 유럽 경험만 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경기력에서도 기성용과 구자철의 가치는 여전하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10시즌을, 구자철은 독일에서 9시즌을 보냈고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다. 차 감독은 "과도기를 지나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줘야 한다. 30살이 노장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나는 30살에 이적해 6년을 뛰었다. 절정에 있는 선수다. 유럽에서 뛰는 것은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인재는 필요하고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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