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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증인’ 김향기 “자폐 연기, 부담감 多…계산하게 되더라”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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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향기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김향기가 또 한번 도전했다.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를 맡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그만큼의 성장을 이뤄냈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은 신념을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된다. 그는 살인 용인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김향기는 극 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지우 역으로 분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보다는 연기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웃음 코드가 많고 따뜻한 영화라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장애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선택했고, 행동한 김향기는 자폐 장애를 공부하며 충격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다.

“대개 (자폐 증세를 가진) 친구들이 발작을 하고 소리치는 등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생각이 달라서가 아닌 평범한 일상들이 고통으로 다가와 극도의 불안감 혹은 막기 위한 노력의 일부였다. 이런 의미를 알게 되니 나 또한 편견이 있었고 미안함이 컸다.”

김향기는 공부하면 할수록 지우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 연기할 때도 계산적으로 하게 됐다고 털어놨는 그는 이런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을까.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한 장면씩 만들어가다 보니 부담감이 덜어졌다. 집에서 대본을 읽을 때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하면서 계산적으로 읽게 되더라. 모든 행동은 지우가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었는데 난 그렇지 않아서 너무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이런 부분을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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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향기가 MBN스타와 만나 영화 ‘증인’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지우는 극 중에서 순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가볍게 던지는 게 아닌, 꽤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 대사며,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간 김향기에게 ‘좋은 사람’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단연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관객들이 지우의 생활을 모두 지켜봤기 때문에 단순한 질문임에도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게 정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나. 나는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떠한 답변을 하다기 보단 편안하게 속을 꺼낼 수 있는 사람.”

김향기는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17년 전 CF 촬영 이후 만남이라는 사실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향기는 정우성의 압도감과 현장을 이끌어가는 힘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정우성 선배님에 대해 기대감이 컸다. 선배님이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톤이기 때문에 ‘어떤 모습의 순호일까’란 생각이 많았다. 촬영한 걸 다시 보는데 (정)우성 삼촌이 아닌 순호는 상상이 안 됐다.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고 안정되게 만들어주고, 집중하는데 좋았던 환경 같다. 또, 우성 삼촌의 재판 장면에서 연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정말 힘드실텐데 대단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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