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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 저하, “비만보다 고혈압ㆍ당뇨 등 대사건강에 더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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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체중도 대사증후군 있으면 폐기능 저하

- 서울성모 건진센터 김영균 교수팀, 대사건강과 비만 및 폐기능 상관관계 1만여명 대규모 연구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폐기능은 비만보다 대사건강이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매년 남자는 26cc, 여자는 22cc 정도 폐활량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흡연자나 폐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폐기능 저하가 가속화 될 수 있다. 폐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기도 질환이나 폐가 딱딱해지는 간질성 폐질환 등 폐조직 자체 질환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이번 연구는 최근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단순비만(MHO:Metabolically Healthy Obesity)과 질환 연관성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1 만여명을 대상으로 폐기능 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연구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단순비만이란 체질량지수로 평가하면 비만한 군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슐린감수성이 높고 내장비만도가 낮으며 혈압이나 지질대사 이상의 빈도가 낮아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의 임상적인 표현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이혜연 교수팀(호흡기내과)이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은 19~85세 1만71명을 대사건강과 비만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단순비만군은 15.6%인 1569명이고, 비만이면서 대상증후군이 있는 군은 16.3%인 1,637명이었다. 비만은 아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은 8.0%인 804명이고,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군은 60.2%인 6,0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 폐기능 저하가 가장 심했던 군은 비만이면서 대상증후군이 있는 군이었으며 그 이후에 비만은 아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이 단순비만군보다 더 폐기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만 있는 군의 평균 노력성폐활량 (FVC)은 90.7%, 1초간 노력성 호기량 (FEV1)은 97.2%로, 단순비만인 MHO 군의 평균 FVC 92.1%, FEV1 98.6%보다 낮게 조사되었다. (※그림)

폐기능 검사는 2가지 항목을 측정한다. 폐활량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최대한 내쉬는 양 FVC)과 1초 호기량 (1초 동안 강하게 불어내는 양 FEV1)이다. 폐활량은 나이, 성별, 키, 인종에 따라 정상 수치가 있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FEV1은 FVC의 80% 이상이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이고 대사건강은 대사증후군의 여부로 정의했다. 여기서 대사증후군이란 허리둘레(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혈액내 중성지방(15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혈압(130/85㎜Hg 이상이나, 혈압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포함), 공복혈당(100mg/dl 이상, 100미만이라도 과거 당뇨병을 앓았거나 당뇨병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포함) 등 5가지 주요 건강지표에서 3가지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혜연 교수는 “기저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 특히 정상체중이라도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기도나 폐질환의 발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균 교수는 “폐기능 저하는 또한 심혈관질환 등 다른 합병증 위험을 높이므로, 정상 체중이라도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대사질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월호에 게재되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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