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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낚시꾼 스윙·인생 스토리' 최호성, PGA투어서 강한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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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정확도 등 기량에서는 아쉬움도

뉴스1

최호성.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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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이 마무리됐다. 독특한 스윙과 골퍼로서 순탄치 않았던 이야기는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부족한 파워와 정확도가 최호성의 발목을 잡았다.

최호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9오버파 224타로 공동 138위에 머문 최호성은 3라운드까지 상위 60위까지 진출하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호성의 PGA투어 도전은 일단락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해오던 최호성은 독특한 스윙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모습과 비슷한 최호성의 스윙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PGA투어는 최호성에게 특별 출전권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최호성의 PGA투어 데뷔가 임박하자 현지에서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호성이 수산고 시절 참치 해체 실습 중 사고로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 마디를 잃은 사연, 25세에 골프에 입문해 잡지 등으로 골프를 배운점, 독특한 스윙을 어떻게 완성시켰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마침내 최호성이 필드에 출전하자 많은 갤러리들은 박수와 환호로 반겨줬다. 최호성은 "팬들의 사랑이 느껴졌다"며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최호성과 함께 경쟁한 선수들은 최호성의 스윙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 함께 플레이한 제리 켈리(미국)는 "최호성의 임팩트 전까지 기본기는 매우 뛰어나다. 최호성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고 여기서 경쟁할 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호성은 인간적인 매력으로 PGA투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실력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3일 동안 최호성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65야드였다.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1위인 카메론 챔프(미국)의 기록이 320.5야드이고 PGA투어 전체 평균도 294야드다. 최호성의 기록은 PGA투어 전체 평균보다 약 30야드 정도 짧았다.

최호성은 정확도에서도 PGA투어 선수들보다 앞서지 못했다. 최호성의 이번 대회 페어웨이 적중률은 63.41%로 이번 시즌 PGA투어 평균인 61.38%와 비슷했다. 특히 컷 탈락 여부가 결정된 3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호성은 그린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호성은 PGA투어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린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17번홀에서 30~40cm 정도의 짧은 퍼트를 놓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모두 마친 뒤 최호성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아직 내 스케줄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또 다시 초청해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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