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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프라이즈' 모니카 셀레스, 경기 도중 괴한 피습 당한 비운의 선수 [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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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프라이즈'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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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모니카 셀리스의 선수 생활을 조명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1993년 독일에서 테니스 선수 모니카 셀레스가 괴한의 칼에 찔려 쓰러진 이야기를 그렸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모니카 셀레스는 테니스 선수였던 아버지 덕분에 일찍이 테니스를 접하고 89년 프로 선수로 첫 데뷔를 했다. 그는 양손으로 공격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그리고 데뷔 1년 만에 프랑스 오픈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6세의 신예였던 모니카 셀레스는 세계 랭킹 1위의 66연승 고공 연승을 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를 꺾고 우승한 것이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후 모니카 셀레스느 91년부터 92년까지 주요 대회에서 석권하고, 슈테피 그라프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그는 주요 대회에서 우승한 역대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93년, 모니카 셀레스는 독일 함부르크 시티즌 경기에 출전해 막달레나 말리바 선수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그때 가자기 관중석에서 괴한이 난입해 모니카에게 23센티미터 크기의 칼을 꽂았다. 관중뿐만 아니라 생중계로 TV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세계 팬들이 경악했다.

경기는 중단되고 모니카 셀레스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모니카 셀레스가 유고슬라비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범인이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반대하는 의미로 그를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그러나 범행 이유는 슈테피 그라프 때문이었다. 범인인 38세 독일 남성 쿠엔데르 파르세는 자신이 슈테피 그라프의 광팬이라고 밝히며 모니카 셀레스를 미워했고, 그가 사라져야 슈테피 그라프가 우승을 차지할 거라는 생각에 그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범인은 이번 범행 실패 시 다음 경기에서 시도할 계획으로 다음 경기가 이뤄질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예매해둔 상황이었다.

이 사건으로 모니카 셀레스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고, 슈테피 크라프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스페인 선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에게 패했다.

이후 모니카 셀레스는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피습 당시 갓 스무 살이던 그는 오랫동안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 독일 법원이 범인이 정신과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내려 감옥조차 가지 않게 되자 충격을 받았다. 그는 폭식증,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앓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자 모든 경기 출전을 포기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1년 사이 체중이 13kg이나 증가하고 사람들은 그의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모니카 셀레스는 병상에 있는 아버지가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재기를 결심했다. 그는 호주 오픈 테니스 경기에 출전해 잇따라 승리하며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2008년 은퇴하고, 2009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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