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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낚시꾼 스윙' 최호성, PGA투어 데뷔전 컷 탈락.."기회 주어지면 또 출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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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왼쪽부터 NFL 선수 에런 로저스, 프로골퍼 제리 켈리, 최호성, 배우 크리스 오도널[Kyle Terada-USA TODAY Sports/로이터=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의 '화려한 외출'은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

최호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사흘간 합계 9오버파 224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8위에 그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3언더파였다.

스윙 피니쉬 동작이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캐스팅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 주최측 초청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국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가 주무대인 최호성으로서는 첫 PGA투어 출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회 개막전부터 전세계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이 대회는 몬터레이 페닌술라CC(파71·695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GC(파72·6858야드),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 등 3개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를 치러 컷 통과자를 가린 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갖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최호성은 1라운드 몬터레이 페닌술라CC에서 1오버파, 2라운드 스파이글래스 힐GC 3오버파를 쳤다. 페블비치에서 반전을 기대했던 최호성은 목표했던 언더파 스코어는 고사하고 5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3라운드에서 전반 9홀까지는 타수를 잃지 않아 반전 기회를 잡는듯 했다. 하지만 후반 10번(파4)∼13번홀(파4)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면서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14번홀(파5)에선 약 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자축했으나 17번홀(파3) 더블 보기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를 마친 뒤 최호성은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줘서 좋았다"면서 "많은걸 경험했는데 그린이 좀 어려웠다. 특히 17번홀 30~40cm되는 퍼팅도 황당하게 가는 거 보면서 그린이 확실히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히 어떤 대회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불러만 주면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최호성은 사흘간 동반 플레이를 펼친 팀원들에게 헤드커버를, 팀원들은 최호성에게 'PEBBLE BEEECHY'가 새겨진 티셔츠를 각각 선물했다.

이런 가운데 선두는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꿰찼다. 스파이글래스 힐GC에서 3라운드를 치른 케이시는 이날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4승(1998·2005·2007·2012년) 거두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이 단독 2위(중간합계 12언더파 203타)로 케이시를 쫓고 있다. 스콧 피어시와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가 공동 3위(중간합계 11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4·CJ대한통운)가 공동 7위(중간합계 9언더파 206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3타를 줄여 공동 14위(중간합계 8언더파 20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민휘(27), 임성재(21), 이경훈(28·이상 CJ대한통운), 배상문(33)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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