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경질…정 총재 퇴진 여론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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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을 이끄는 사무총장이 교체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비오는 지난 8일 장윤호 전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류대환 케이비오피(KBOP) 대표이사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총장은 총재 특별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장 전 총장은 케이비오 발표와 달리 자진 사임이 아니라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각 구단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 사무총장 선임 동의를 요청했고, 대표들은 7일 서면으로 의결했다. 케이비오 정관 임원 선출 규정을 보면, 사무총장은 총재의 제청으로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정 총재는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그 사유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정 총재는 지난해 야구대표팀 선발 문제로 불거진 병역 특혜 논란과 선동열 전 감독의 사퇴 등으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 따라서 사무총장 교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사무총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취임 2년 차인 올해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 총재는 더욱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은 “장 전 총장은 정 총재가 직접 선임한 인물인데 1년 만에 사실상 경질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선 정 총재가 장 전 총장을 희생양 삼아 ‘꼬리자르기’를 한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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