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3 (일)

'SKY 캐슬' 윤세아 "온화한 김병철, '차파국' 별명과 안 어울려" [엑's 인터뷰③]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김병철 선배님과 '차파국'이라는 별명, 전혀 안 어울려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의 윤세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세아는 극 중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이자, 쌍둥이 차서준(김동희)-차기준(조병규)와 딸 차세리(박유나)의 엄마 노승혜 역을 맡아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윤세아는 차민혁을 맡은 김병철과의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안에서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야만 한다", "너희는 형제이기 전에 경쟁자다" 등 어이없는 발언들로 노승혜는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답답하게 만든 차민혁이지만, 이를 연기한 김병철은 차민혁과 정반대의 성격으로 촬영장에 따뜻함을 선사했던 것.

"김병철 선배님은 '차파국'이라는 별명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진중하고 온화하시다. 같이 연기를 준비하면서도 재미있었다. 10번 정도 사전에 만났다. 다른 배우들은 9월에 들어가고, 우리는 방송 한 달 전 쯤에 들어갔다. 기다리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본상에 우리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사랑하지 않고서는 둘이 같이 못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로 시작하자고 이야기했다.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배려도 많이 하며 촬영했다."

특히 윤세아가 감동을 받은 것은 매 신마다 소리를 지르는 신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대충하는 것 없이 열심히 해줬다는 것. 이러한 김병철의 열연에 윤세아는 그의 논리에 설득될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촬영하는 신을 한번에 몰아서 찍는데, 하루 몇백번을 찍어도 한결같이해주셨다. 그게 감동이었다. 그 자체로 내가 감화되는 데다가, 연기를 너무 잘하시니까 차민혁의 말에 넘어갈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노승혜로서 그렇게 하면 안 되니까 버텼다. 돌이켜보니 그런 텐션이 좋아서 장면들이 더 빛난 것 같다. 나도 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내가 집 나간 후의 상황들을 드라마로 지켜보는데 너무 짠하고 애처로워서 정말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두 사람 모두의 열연 때문인지 노승혜에게 차민혁과 이혼하라는 의견도, 차민혁에게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윤세아는 다시 노승혜에 빙의한 듯 "어휴, 저도 고민이 많았어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나도 이혼을 해야 하냐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아서 힘들었다. 같이 고민해주셔서 고맙다. 이혼을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다. 아이들도 셋이고,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나 없이 어떻게 살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차민혁이 불쌍해 보이는 건 김병철 선배님이 그 캐릭터에 인간미를 살짝 얹어서 기가 막히게 연기를 하신 덕분이다. 차민혁의 그 헛헛한 마음이 보이더라. 그릇된 방법이지만 노력을 하고, 건실하게 살아왔는데 다른 가족들이 모두 나갔다. 그 인생이 얼마나 외로운지 보이니까 그 장면도 명장면이 된 것 같다."

노승혜-차민혁 집은 사뭇 심각한 상황임에도 가장 블랙코미디 스러움을 잘 보여주며 드라마의 웃음을 주는 역할이기도 했는데. 윤세아는 "노승혜로서는 심각한 상황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한 상태다. 너무 무서운 상황이라 웃음이 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그게 블랙코미디가 된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이 다 찍었다고 생각해도 짓궂게 컷을 안 하신다. 끝에는 결국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서 한, 두 번 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승혜는 차민혁의 말과 행동에 긴장하고, 분노를 절제해야만 했는데. 그는 모든 신에서 화를 절제하기 어려웠다며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입술을 깨물었는데, 그게 괜찮았는지 계속 찍으시더라. 그래서 설정을 너무 본능적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입술이 너무 아파서, 매 신의 마지막은 부들부들 떨면서 끝났다. 가슴에 응어리가 맺히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프라하의 연인' 때와 '신사의 품격' 때도 '인생캐'를 만났다는 소리를 들으며 사랑을 받은,적 있는 윤세아다. 그래서 그는 지금의 인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다.

"'프라하' 때랑 '신품' 때 반응이 좋았다. 일본에서도 전광판에 내 드라마가 나오는 걸 봤다. 그때는 어리고, 어리숙해서 누가 칭찬을 해줘도 옳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는 연륜이 쌓이고 들리면서 이게 한때라는 걸 아니까 '지금을 즐기자'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호응도 해주고, 내가 먼저 아는 척도 해주면서 주책을 부리고 있다."

어느새 15년 차 배우가 된 윤세아. 그는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앞으로도 또박또박 하나씩 하다 보면, 'SKY 캐슬' 만난 것처럼 좋은 기회를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괜찮은데 주변 분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매니저도 초창기부터 같이 해온 매니저라 지금을 기회로 발돋움하고 싶은 느낌도 드는 것 같은데, 이런 건 정말 금방 지나간다. 그래도 열심히 하니 근근이 살다가도 이런 기회도 오지 않는가. 운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윤세아는 이같은 여유를 갖게 된 비결을 밝혔다.

"마흔 다 되어 갈 때, 고비가 한 번 왔다. 다들 마흔이 되는 여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앞날이 보이지 않고 계절을 타곤 했다. 근데 그때 숨을 한번 크게 쉬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고, 웃다 보니 재미있어 지더라. 그리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니 인생이 즐거워졌다. 웃음도, 즐거움도 찾는 사람들한테 주어지는 것 같다. 물론 여유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때 딱 1초, 숨을 한 번 크게 쉬는 것. 그 습관이 나를 많이 변화시켰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스타캠프202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