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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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부결의 결정적요인으로 꼽히는 '안전장치(backstop)'를 두고 EU와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 의회 승인투표(meaningful vote) 일자로는 다음달 13일이 유력하게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의회는 2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합의안 부결 이후 발표한 '플랜B',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 등을 대상으로 토론과 투표를 진행한다. 메이 총리는 하원의원들의 수정안 가운데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 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보수당 소속 그레이엄 브래디 1922 위원회 의장의 안을 지지키로 하고, 의회 설득에 나선 상태다.
FT는 "메이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에서 안전장치 내용을 바꾸기 위해 EU와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조치를 지지함으로써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메이 내각 관계자들조차 놀라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메이 총리는 브래디 의장의 수정안을 통해 의회의 다수 지지를 끌어낸 이후,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으로 바꾸는 안을 EU와 협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원에서 통과된 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정치적 구속력을 띤다. 다만 EU가 재협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보수당 내 유럽 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가 브래디 의장의 수정안에 반대의사를 밝힌 상태라 어느 정도 호응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ERG를 이끄는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ERG 내에서 약 60명이 브래디 의장의 수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수정안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메이 총리의 지지요청에 따라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가 분열될 것이라며 지난 승인투표보다는 더 많은 브렉시터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디 의장의 수정안 외에도 이베트 쿠퍼(노동당) 등 하원 특별위원회 의장들은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른 탈퇴시점을 연말까지 9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위한 대안을 놓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앤드루 모리슨 보수당 의원은 안전장치가 가동되더라도 2021년 말 종료되도록 시한을 두도록 하는 안을 주장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2차 승인투표는 2월13일 께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메이 총리가 보수당 의원들에게 다음달 13일 승인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의회 일정상으로도 이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메이 총리가 2월 중순께 투표를 앞두고 안전장치에 대한 재협상을 위해 약 2주간 전력질주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뉴스를 즉각 부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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