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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은주의 방' 류혜영 "'나만의 시계' 알게 해 준 은주에게 감사해"[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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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은주에게 감사하다”는 배우 류혜영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최근 종영한 올리브 채널 ‘은주의 방’과 주인공 심은주는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후 3년만에 대중 앞에 나선 류혜영에게 맞춤 옷과 같은 작품이자 캐릭터였다.

‘응팔’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류혜영이지만 영화 ‘특별시민’ 이후 3년여간 짧지 않은 공백기를 스스로 선택했다. 그는 “‘응팔’이라는 큰 작품을 하고 나에게 굉장히 어려운 ‘특별시민’을 끝내고 나니 ‘내가 과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었나’ 하는 생각과 연기적으로 한참 부족한 사람이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에는 중심을 잡지 못해 일부러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의 사랑이 얼마나 갈 것인가’하는 것부터 연기적으로 내가 체득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쉬는 동안 나에게 집중하면서 나를 알아가며 도움이 됐다. 특히 ‘은주의 방’을 끝내고 나니 ‘자신만의 시계가 있다’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머리로 아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며 체감했다. 이제는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다.”

‘은주의 방’은 규모가 큰 작품은 아니지만 20대 휴직기 여성의 현실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작품을 기다리며 휴식을 가졌던 류혜영과 은주는 묘하게 닮았다.

종영 후 만난 류혜영은 “은주가 나보다 한 살 더 언니인데 실제로 올해 은주의 나이가 됐다. 나도 항상 취준생이고 누군가가 써 주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은주처럼 혼자 놀기를 잘하는데 성격은 내가 더 예민한 것 같다. 은주는 저보다 더 긍정적인 것 같은데 작품을 하면서 나도 은주처럼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고맙다. 또 민석이 같은 친구가 있는 것은 부럽기도 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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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김재영과는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어색한 것을 못 견디기도 하고 19년 친구 사이로 시작해야하기에 편해져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편한 친구사이로 대했는데 김재영 배우가 3살 많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케미가 만들어졌다. 민석에게도 그렇고 부모님에게 사랑받아서 긍정적이고 털털한 은주가 나올 수 있었다. 편하게 뒤에서 모든 팀이 받쳐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응팔’에서 인연을 맺은 김선영과는 이번에는 모녀관계로 다시 만났다. 류혜영은 “촬영하면서 고단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자연스럽게 ‘엄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영님과 실제 제가 친해서 더 좋은 것일 수 있고 엄마랑 딸 사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극 중에서도 항상 힘들때마다 격려를 해주는데 그래서 함께한 신이 명장면이 많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은주나 나에게 큰 기둥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소재현 PD를 비롯해 tvN ‘백일의 낭군님’ 촬영 스태프들이 고스란히 작업에 투입된 ‘은주의 방’은 촬영 전부터 좋은 팀 분위기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류혜영 역시 한 목소리로 현장의 좋은 기운과 분위기에 입을 모으며 만족감과 고마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은주의 방’이니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부담과 책임감이 몰려왔는데 촬영 첫날부터 합이 좋고 호흡이 좋아 신나게 했다. 여러 불안감을 촬영 현장에서 다 해소 된 것 같다. 좋은 작품을 하고 온 좋은 팀에 숟가락만 얹고 쑥 들어 같다. 게다가 주 1회 방송이다 보니 여유가 있어 좀 더 심화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트러블 하나 없이 잘 끝났다. 다같이 모여 마지막 회를 보면서 시즌2 이야기를 했다. 이 팀으로 간다면 기꺼이 하고 싶다.”

류혜영에게 ‘응팔’이 성보라를 선물 했다면 ‘은주의 방’은 제목 그대로 심은주를 선사했다. “(성보라를) 꼬리표라 생각한 적은 없는데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 캐릭터로 각인되기 쉬워 다음작품에 신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은주를 연기하면서 보라라는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사실 은주를 연기하면서는 보라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성보라에 이어 심은주, 류혜영의 다음 모습은 누구일까. 그는 “작품 선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는 것 같다. 전작과도 적당히 비슷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기다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 범위를 벗어난 것을 하고 싶다고 하면 작품에 피해가 된다”면서도 “나에게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은주의 방’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을 얻었다. 액션도 관심있고 의학이나 뮤지컬 영화·드라도 좋은데 다른 장르를 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많이 도전하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찾고 있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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