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먼드, '안전장치' 관련 "EU가 원칙 양보하진 않겠지만 도움주려 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하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해먼드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합의만이 유일하게 지속 가능하고 받아들일 만한 안"이라며 "재무장관으로서 타협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국민들은 일자리를 지키고 앞으로 번영하기 위한 합의를 EU와 체결할 것이며, EU 탈퇴는 원활하고 질서 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약속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단기적으로 경제에 심각한 혼란이 발생하고, 중장기적으로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해먼드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투표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민은 더 잘살기 위해 투표했지 더 불행해지기 위해 투표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안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안전장치'(backstop) 방안과 관련해 EU가 근본적인 입장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태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장치'는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브렉시트 강경파는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먼드 장관은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유럽의 정치인들은 영국 내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면서 "근본원칙을 양보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노 딜'이 발생하면 사퇴할지를 묻는 말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아울러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연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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