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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선수들은 휴식과 쇼핑을 즐겼지만 박항서 감독은 조용히 상대팀 파악에 나섰다."
베트남의 한 언론이 박항서 감독의 부지런함을 전했다.
22일(한국시간) 베트남 매체 'cafef'는 이날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은 휴식과 쇼핑에 나섰지만 박항서 감독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에 시작됐지만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 승부차기까지 6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숙소로 돌아간 것은 7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베트남 선수들은 다음날인 21일 훈련 대신 휴식을 취했고 일부는 쇼핑까지 즐겼다.
박 감독은 휴식 대신 이영진 수석코치 등 참모진들을 이끌고 20여분 거리에 있는 알 막툼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가질 8강전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 매체는 그런데 박 감독은 무슨 이유에선지 일단 경기장 내부 VIP룸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며 궁금해 한 후 박 감독은 전반전이 거의 끝날 때쯤 경기장 스탠드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베트남 매체 '징'은 이날 박항서 감독 일행은 5명이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행정을 보고 있던 베트남축구협회(VFF) 쩐 쿠옥 쭈안 부회장도 170km를 달려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과 그의 일행들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상대의 정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일본은 전반 20분 터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이날 볼 점유율 23%에 불과할 정도로 사우디에 밀린 모습이었지만 경기 초반 득점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냈다.
박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작년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둘 모두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고 결과는 베트남이 1-0으로 이겼다.
한편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은 '또 다른 한일전'이 될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인 감독이며 베트남의 성공을 통해 많은 한국팬들이 베트남을 일방적으로 응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cafe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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