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C 현장프리뷰] 정상 향한 첫 걸음, 벤투호의 최대의 적은 '방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두바이(UAE)] 유지선 기자=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이 16강에서 바레인을 마주한다. 벤투호의 최대의 적은 바로 '방심'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토너먼트 첫 상대인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의 팀으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꽃길'이라 부르며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고 기뻐하고 있지만, 최대의 적은 그런 '방심'이다.

# 3경기 4골...'우승 후보'답지 않은 득점력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득점력이 아쉬웠다. 황의조와 김민재가 이번 대회에서 각각 두 골씩 터뜨리며, 한국이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이다. '우승 후보'답지 않은 득점력이다.

골대 불운도 있었지만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득점원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만족스럽지 않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다득점이 필수요소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몇 골을 넣었느냐가 아니라, 승패로 나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들은 우승후보다운 시원시원한 득점포를 기다리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어깨도 무겁다. 아시안게임 득점왕을 차지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냈지만, 이번 아시안컵 대회서는 좀처럼 화력을 뿜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황의조도 "공격수들이 찬스를 최대한 빨리 골로 결정지어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레인 상대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시원시원한 공격을 다짐했다.

# 장거리 비행한 이청용, '2선' 열쇠 쥐고 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2선이다. 골 냄새를 잘 맡는 황의조가 최전방에 있더라도, 2선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주지 않으면 황의조도 좀처럼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고, 최전방의 황의조도 고립된 바 있다. 2선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벤투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의 폭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2선은 상대적으로 가장 유동적인 포지션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구자철, 이청용, 이승우, 여기에 황인범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다.

2선 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벤투 감독의 허락을 받고 '무박 3일'로 한국을 다녀왔다. 16강전까지 준비 기간이 넉넉했지만, 왕복 20시간에 가까운 비행 거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청용은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고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하면서 "경기 출전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청용의 선발 여부, 그리고 위치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이청용이 선발로 나설 경우, 중국과의 3차전에 나선 이청용-손흥민-황희찬 조합이 다시 한 번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전에서 2선에 있는 선수들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재미를 봤다.

반대로 만약 이청용이 벤치에 앉는다면, 손흥민-구자철-황희찬을 비롯해 손흥민-황인범-황희찬 등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중국전에서 출전이 좌절되자 물병을 던져 이슈가 됐던 이승우의 출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2선에 열쇠를 쥔 이청용, 벤투 감독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그 결과는 22일 밤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