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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선 침몰로 도마오른 살비니 伊부총리 "난민 항구봉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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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난민 대량 실종 후 고조된 국제사회 비판 여론 일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6월 취임 이래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중해 난민선에 항구를 봉쇄하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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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민 밀입국업자들을 감옥에 집어넣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들은 이탈리아 항구가 폐쇄됐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난민들의) 목숨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의 수가 감소했고, 사망자 수도 줄었다"며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입항을 막은 정책이 난민들의 희생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살비니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주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들을 태운 소형보트가 침몰해 난민 117명이 실종된 이후 난민선에 항구를 봉쇄한 이탈리아 정부의 정책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지중해가 난민들의 무덤이 되는 비극이 연초부터 발생하자 "유럽의 입구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국에 항구 봉쇄 정책을 풀고 난민들을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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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민간단체 '시워치'가 19일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들 [AFP=연합뉴스]



한편, 독일 민간 구조 단체인 '시워치'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47명을 구조했으나, 이탈리아, 몰타, 리비아, 네덜란드 등의 입항 거부로 이틀째 지중해에서 발이 묶였다고 20일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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