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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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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영건→에이스…대회마다 진화하는 손흥민에 거는 기대감[아시안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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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매 대회마다 소속팀이 달랐고 대표팀 내 입지도 달라졌다. 3번째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의 이야기다.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서 아시안컵은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 이 대회에서 나왔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가장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어하는 대회이기도하다.

첫 출전했던 2011카타르대회에서 19살 손흥민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부터 파격 발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당시 주장인 박지성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이 꿈만 같았던 10대 유망주였다. 손흥민은 첫 메이저대회에서 아픔과 환희를 모두 맛봤다. 본선 첫 출전 경기였던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는 후반 23분 지동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가 17분 만에 다시 교체아웃이 돼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2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고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리면서 태극전사로서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2011카타르대회에서는 출전한 4경기 모두 후반 조커로 활용이 됐다. 당시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낸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4년 뒤 23세에 도전한 2015호주대회에서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우뚝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그는 두번째 아시안컵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렸다.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심한 감기 몸살로 인해 2~3차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회복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면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결승전에서는 후반 종료직전 호주의 골문을 열면서 극적으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이 대회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또 다시 4년이 흘러 손흥민은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지각합류했다. 어느 유니폼을 입든 손흥민은 이제 놓아주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로 인정받는다.

손흥민은 이전 두 대회보다 진화한 모습으로 이번 대회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 소속팀에서 리그 풀타임 경기를 마치고 UAE에 입성한 지 3일만에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출격해 팀의 2득점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UAE 아시안컵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UAE 입성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우승을 하러 이 곳에 왔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정상정복에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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