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좋은 성적 거둘 것"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 감독. (사진=A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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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베트남.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토너먼트에서도 기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항서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며 "극적으로 올라온 만큼 극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B조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요르단과 20일 오후 8시 이 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100위)이 요르단(109위)보다 9계단 높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이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호주, 시리아, 팔레스타인이 속한 B조에서 2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D조 3위 베트남은 E조의 레바논에 페어플레이 점수가 앞서며 극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과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만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멋진 싸움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선전도 기원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많은 관심에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훌륭한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의 일문일답
▶ 내일 경기 소감은?
= 우리 베트남팀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극적으로 올라온 만큼 요르단전에서도 극적인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회복 시간이 요르단에 비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경기를 분석해보니 요르단은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준비가 된 팀이다. 우리가 아시안컵 예선전을 호치민과 원정 등 두 번을 치렀는데 그 때 팀과는 굉장히 달라졌다. 잘 준비된 팀이라 생각한다.
▶ 스즈키컵부터 강행군이다. 선수들 체력 문제 없나?
= 스즈키컵까지 모여서 훈련한 기간이 3개월 가까이 된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우리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는 것이 우리한테 동기부여 되지 않나 싶다.
▶ 요르단이 무패로 올라왔다, 어떤 팀이라 생각하는가
= 요르단은 조 1위로 올라왔다. 호주와 시리아를 꺾고 팔레스타인과는 비겼다. 3득점 무실점의 좋은 수비를 자랑한다. 특징은 3득점 가운데 2득점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똑같은 패턴이었다. 우리들이 비디오로 분석하기로는 굉장히 스피드가 빠르고 롱패스에 의한 속공이 빠르다는 것도 특징이다.
▶ 한국에서도 베트남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 제가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이 많은 관심 보내줘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책임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바레인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고 벤투 감독이라는 훌륭한 지도자가 팀을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 팬들이 팀을 위해 베트남 음식을 많이 가져다줬는데?
= 베트남 팬들께서 우리가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 나와 있기 때문에 음식을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 그 부분이 당장 성적으로 연결될 수 없겠지만 선수들에게는 현지 음식이 맞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요르단전에 보여줄 강점은?
= 이라크와도 해봤지만 요르단 역시 조직력은 그 팀들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우리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을 해보도록 하겠다.
▶ 요르단이 베트남과 비슷하게 훈련과 경기를 즐겁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 각 팀마다 훈련 시간이나 준비 과정이 다를 수 있다. 우리 베트남은 항상 느긋하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 시간에는 집중하길 강조하기도 한다.
사실 내일 경기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 오늘 저녁에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하겠다. 요르단은 호주와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시리아전에서는 전진하는 전술을 펼쳤다. 우리와 경기 역시 시리아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우리가 선제골을 가져간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
▶ 요르단 팀의 가장 위협적인 부분은? 팬들의 음식 선물이 경기에 끼칠 영향은?
= 요르단은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다. 음식은 승패를 좌우할 순 없겠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사랑의 선물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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